한국관객 요청에 역개봉.. 이 영화에 담긴 청춘의 발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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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킥보드, 그리고 블루 하와이까지.
일본 고전 사무라이 영화에 열광하던 맨발은 10대 사무라이 극을 찍고 싶어했지만, 결국 로맨스물을 찍으려는 동급생에게 밀려 제작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누구보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풍부하다 자부한 맨발은 단순히 해당 동급생을 곯려줄 생각으로 돈을 십시일반 모아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종말이 정말 올 것인가, 아니면 맨발 삼총사들처럼 영화의 힘을 믿는 청춘들로 인해 또다른 가능성을 도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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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의 한 장면. |
ⓒ 싸이더스 |
서울 용산 CGV에서 29일 오후 국내 언론에 선공개된 해당 작품은 표면적으론 발랄한 청춘의 성장 영화이자, 첫 사랑의 설렘도 가득한 작품이었다. 특이한 게 있다면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 등의 캐릭터로 일종의 SF 장르 요소를 따왔다는 점이다.
교내 축제를 앞두고 영화 동아리 소속인 맨발은 친구들을 규합해 명작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문제는 그의 취향이 10대 소녀 감성과는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일본 고전 사무라이 영화에 열광하던 맨발은 10대 사무라이 극을 찍고 싶어했지만, 결국 로맨스물을 찍으려는 동급생에게 밀려 제작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의 한 장면. |
ⓒ 싸이더스 |
이야기 흐름이나 갈등의 극복이 다소 전형적이라는 게 아쉽지만, 다분히 영화 속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이 이를 상쇄한다. 특히 맨발 역의 이토 마리카는 인기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일본 여자 고교생 하면 떠올리기 쉬운 평면적 발랄함이 아닌 본인의 꿈을 실현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입체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 또한 시의적절해 보인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미래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상은 어쩌면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문제와 연결돼 있다. 사람들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 없는 나머지 5분 이상을 넘는 영상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린타로에게서 우리는 SNS와 유튜브 등에 범람하는 숏폼 콘텐츠들을 충분히 떠올릴 수 있다.
영화의 종말이 정말 올 것인가, 아니면 맨발 삼총사들처럼 영화의 힘을 믿는 청춘들로 인해 또다른 가능성을 도모할 것인가. 이 영화를 보고 웃다보면 불현듯 이런 화두도 떠오를 것이다.
평점: ★★★☆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관련 정보 |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이토 마리카(맨발), 카네코 다이치(린타로), 카와이 유미(킥보드), 이노리 키라라(블루 하와이) 수입 및 배급: 싸이더스 공동배급: 블루라벨픽쳐스 러닝타임: 98분 개봉: 2022년 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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