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황인범, FC서울과 30일 계약 만료.. '이적or잔류?'
황인범(26·FC서울)의 행선지는 어디로 향할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은 6월 30일까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FC 서울 소속이다. 그는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뛰었지만,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신변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 카잔과 계약을 임시 중단한 황인범은 서울과 6월 말까지 단기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를 노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띠는 외국인 지도자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한시적으로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황인범은 이 같은 제도를 활용해 서울행을 선택했다.
황인범의 임시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황인범은 단기 계약을 마친 후 카잔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구단이 이적료를 주고 황인범을 품어야 했다. 서울 잔류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FIFA는 한시적 FA 조항을 1년 연장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카잔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탓에 결국 2부로 강등됐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비를 원하는 황인범이 2부로 떨어진 소속팀에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카잔 감독도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황인범의 복귀에 대한 희망은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럽 무대 이적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독일, 프랑스 등 복수의 구단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황인범도 더 큰 무대에서 뛰어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과 합류하는 방향도 이상적일 수 있다.
서울 잔류도 주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서울에서 리그 8경기를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빌드업’ 축구를 하는 서울에 잘 적응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 구단 측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결정된 건 없다. 구단은 계속해서 황인범과 동행하고 싶어서 얘기 중이다”고 전했다.
선수단도 황인범 잔류에 적극적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미테이션(가짜) 수갑을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주장이나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기성용도 “황인범이 서울에 잔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백상훈도 “(황인범과) 한번 같이 뛰는 게 꿈이다. 인범이 형이 팀에 났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인범은 “여러 팀에서 제의를 받았다. 어느 팀이 좋을지 선택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마음에 든 팀은 없다”며 “잠이 잘 안 오더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내 성장과 발전, 그려왔던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 찾아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이 걱정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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