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이션' 3.9%, 10년 만 최고치..한은 내달 '빅스텝' 나서나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상승폭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아울러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오른 수준이다.
이에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소비자동향조사의 금리수준 전망지수(149) 역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의 경우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금리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이날(29일) 한은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7월 빅스텝에 나서고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외신도 최근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외신은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원화 가치를 유지하기위해 다음 달 14일 금통위 회의에서 역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만연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6일(현지 시간) 한국이 남은 향후 4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만약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6%대 영역에 진입할 경우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혜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