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사람 울린 '루나코인'..완도 실종가족도 수차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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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체험학습에 나섰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조 양의 부모가 최근 대폭락한 암호화폐 '루나코인'을 수차례 검색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조양 부모는 행적을 감출 때까지 인터넷에 접속해 최근 폭락한 루나코인과 함께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코인 검색 정황은 조양 부모 역시 해당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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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정황..실종 직전까지 루나코인 검색
교외 체험학습에 나섰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조 양의 부모가 최근 대폭락한 암호화폐 ‘루나코인’을 수차례 검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 등은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발견된 실종 가족의 차량 내부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양 일가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신원 파악과 함께 차량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조양 부모가 실종 전 생활고에 시달렸던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조양 부모는 행적을 감출 때까지 인터넷에 접속해 최근 폭락한 루나코인과 함께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코인은 일주일 사이 가격이 99% 떨어지는 등 폭락 사태를 일으킨 암호화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투자자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연이율을 역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루나코인은 지난달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일주일만에 1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폭락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테라와 루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는 40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국내 피해자만 28만명에 이른다. 당시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투자 손실에 절망하는 글과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루나코인 검색 정황은 조양 부모 역시 해당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난달 17일 조양의 학교에 행선지를 제주도로 알리며 교외 체험학습을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고팍스·업비트 등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들이 대폭락 사태에 루나와 테라를 잇달아 상장폐지한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이 가족이 머문 곳은 학교에 밝힌 실제 행선지와는 달랐다.
지난해 7월 사업체를 폐업한 조씨가 코인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정황은 생활고로 인한 극단 선택에 무게를 더했다. KBC광주방송은 조양 아버지와 같은 상가에서 근무했던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코인 투자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조씨가 평소 컴퓨터 모니터에 가상화폐 관련 차트를 띄어놓고 수시로 확인하는 모습을 본적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해 돈을 잃은 것으로 안다”고 방송에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은 총 1억원에 달하며 집 우편함엔 채권추심기관 독촉장, 법원·민사소송 통지서 등이 쌓여 있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남의 일 같지 않아 하루종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일생 벌어둔 게 0이 됐다면 (힘들었을 것)” “투자는 본인 책임이라지만 정말 루나가 여러 사람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부모가 코인 투자로 실제 손실을 봤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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