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이 돌아왔다" 3년만에 열린 영외면회에 논산 들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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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29일 영외면회 재개
29일 낮 12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논산훈련소 정문. 5주 동안의 훈련을 마친 훈련병과 가족 등 2000여 명이 차를 타고 논산 지역 곳곳으로 향했다. 일부는 훈련소 앞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찜질방이나 펜션 등에서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육군훈련소가 이날 대면 수료식과 영외면회를 28개월 만에 재개했다. 영외면회는 2012년부터 매주 수요일에 허용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2월 중단됐다. 영외면회와 대면 수료식은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 면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훈련소 근처 고깃집에서 만난 훈련병 부모 서용순(50)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영외면회가 재개돼서 정말 다행”이라며 “모처럼 아들과 함께 음식점에서 식사도 하고 꽤 오랫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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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연간 훈련병, 논산시 인구와 맞먹어
이번 영외면회는 백성현 논산시장 당선인의 요구로 재개됐다. 백 당선인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을 만난 데 이어 15일에는 박원호 육군훈련소장을 만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육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영외면회가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훈련소에는 연간 12만5000명의 장병이 입소한다. 논산시 인구에 육박하는 규모다.
백 당선인은 "영외면회 재개는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고통을 견뎌오신 주민을 위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논산시는 연간 70여 회에 이르는 훈련소 입·퇴소와 영외면회 때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장병과 가족 등 면회객이 논산을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244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7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있었다고 논산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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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훈련병 덕분에 영업 되살아나"
논산 지역 상인들은 이날 영외면회 재개를 크게 반겼다. 훈련소 인근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진혁씨는 “코로나19로 수료식이 사라져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다”며 “훈련병을 비롯한 4인 정도의 가족이 찾아와 식사를 하면 적어도 수십만 원의 매출이 오른다”고 말했다. 논산시 은진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훈련병 가족이 논산 곳곳에서 음식이나 음료 등을 사면서 상당한 소비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외면회에 앞서 논산훈련소 연무관에서 실시된 대면 수료식에서 가족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수료식이 취소될까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훈련소를 찾은 이주홍씨는 “남아공 영주권자인 아들이 수료식을 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 논산에 왔다”며 “군 생활을 하면 아들이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익숙해질 것이고 제대 후에도 계속 조국에 남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논산시는 가족이 면회를 오지 못하는 훈련병을 위한 팸투어를 하는 등 영외면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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