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공기관, 18곳서 10곳으로 통폐합"..공무원노조는 "불통과 독선" 반발

김윤호 2022. 6. 29. 16: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공공기관 통폐합…18개→10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7일 대구테크노파크 강당에서 열린 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지하철을 관리·운행하는 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해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 기관이 현재 18곳에서 10곳으로 통폐합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민선8기 시장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29일 "공공부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기관 운영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를 '대구교통공사'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을 새로 설립해 대구시설공단과 대구환경공단을 하나로 묶는다. 현재 '대구도시공사’는 명칭을 ‘대구도시개발공사’로 변경해 기존 업무에 민선 8기 미래공간 개발사업 등의 업무를 추가할 계획이다. 오페라 하우스·관광재단·문화재단 등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새로 만들어 통합한다.


"대구시 유관기관도 구조조정 대상"


이상길 인수위원장은 "18곳의 공공기관 이외에도 대구시 차원에서 재정지원을 하는 40여개의 유관기관 중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구조개혁이 필요한 곳이 나오면 재정지원 중단 등 구조조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공무원노조의 논평. 노조 논평 캡쳐

앞서 인수위 측은 지난 27일 공무원 조직에 대해서도 '효율'과 ‘통합’ 방침을 발표했다. 유사·중복 조직을 통합해 부서 칸막이를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시의 현행 12국·2실·3본부 체제를 9국·3실·2본부 체제로 개편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시정혁신단', '정책총괄단', '재정점검단', '미래 50년 추진', '금호강르네상스추진단' 등이 새로 더해진다. 인수위 측은 "시장과 정무직 공직자 등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방안과 산하 기관장 등 임원 연봉을 1억2000만원 이내로 제한하는 연봉 상한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 "홍 당선인의 오만과 독선" 반발


‘홍준표 호(號)’의 새로운 시정 방향에 대해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은 28일자 논평을 통해 "대구시 공직사회와 대구 시민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조직, 저 부서를 대충 옮기고 묶어 버무려 놓은 듯 해놓았다. 대구시가 출자·출연한 20여 개의 공기업을 단 몇 개로 축소 통폐합한다고 하는데,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태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노동자들과 한 번의 소통도 없었고, 그 요청조차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시청 공무원들의 통근용 버스를 세금 낭비라는 이유로 중단한다고 하고, 자신은 새로운 전용 차량을 1억 원 가까이 들여 임차했다”면서 “별도의 행동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회원들이 28일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이 예정된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추진 중이던 제2의료원 건립 사업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병원은 전부 공공의료다. 의료 수급이 충분하면 굳이 공공의료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인 2013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바 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최근 “인수위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시정 과제로 채택하라”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홍 당선인의 공공병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 공공병원이라고 공짜로 치료해준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말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몰지각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제2의료원 건립 사업을 검토해보자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홍 당선인이) 사업 자체를 취소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 측은 또 노조 측이 앞서 논평에서 제기한 1억 원 업무용 차량 임차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인수위는 “대구시장이 이용하는 2대의 카니발 등 업무용 차량 중 계약이 끝나는 카니발 한 대만 업무용 차량으로 새로 빌려 이용할 예정”이라며 “남은 한 대는 시청 업무용으로 돌릴 방침이어서 차량 임차로 세금을 낭비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