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임금 인상이 고물가 심화 요인?..부총리 발언에 시끌시끌
실제 국내 대기업 간 ‘임금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 임금 경쟁이 관심을 모았다. 양 사는 반도체 인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자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경쟁적으로 인상했다. 최근 2년간 양 사가 올린 금액만 초봉 기준 7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개발자 확보가 중요한 정보기술(IT)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평균 연봉은 각각 전년 대비 26%, 5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친 158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인건비가 전체 영업비용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아울러 한국의 평균 임금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년간(2000~2020년) 한국 임금근로자의 1인당 연간 평균 급여 상승률은 4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G5 평균 급여 상승률은 16.5%로 집계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1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임금 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추 부총리 발언과 관련해 노동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지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은 “민간 자율을 강조하는 정부가 왜 대기업 노사문제에 개입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인위적으로 대기업 노동자 임금을 깎을 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관행부터 바로잡으면 임금 격차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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