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너마저..기업 이익 전망 내려가고, 주가 바닥 더 내려간다
추락하는 주가에 실적도 없는 모양새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지고 있다. 더 문제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 실적이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하향세 그리는 영업이익 전망치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세는 증권사들이 국내 기업의 2~3분기 실적 전망치를 본격적으로 낮추기 시작한 결과”라며 “반도체를 시작으로 기업 이익을 낮추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하향 조정된 기업은 233개 기업 중 94개에 달했다.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가 확정된 기업 13개를 제외하면 절반 가까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7.7% 줄었다. 일반소프트웨어(-6.3%)와 휴대폰 및 관련 부품(-4.8%), 온라인쇼핑(-3.5%), 반도체 및 관련 장비(-2.8%) 순으로 이익 전망치가 축소됐다.
특히 코스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위태롭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22조4613억원, 60조5729억원이다. 1개월 전 대비 각각 1.32%, 4.7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2487억원으로 1개월 전(16조8463억원)보다 3.5%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시즌 뚜껑 열면 본격적으로 조정
더 큰 문제는 2분기 실적 뚜껑을 연 뒤 본격적으로 기업 이익이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면 본격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을 크게 낮춰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은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비수기 시즌이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조정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낮추는 보고서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낮아지면 코스피 지수 수준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흔히 코스피가 ‘저평가’라고 말할 때 기준이 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의 분자가 시가총액이고 분모가 바로 기업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코스피 2200까지 내려 갈 수도
기업의 이익을 갉아먹는 건 경기침체 우려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중국을 제외하고 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내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나오는 등 침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이를 반영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건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기업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코스피는 하향 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를 반영해 코스피 지수를 2280 정도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조정을 거쳐 4분기 회복하는 그림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도 "글로벌 기업도 하반기 가이던스를 낮추는 만큼 국내 기업 실적 하향 조정도 이어질 듯해 300포인트씩 상하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반등의 희망은 전쟁의 종결이다.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인플레이션의 공급 측 요인이 해결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변수”라며 “지금은 전쟁이 빨리 끝나리라 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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