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돌리니 불이 화르르.. 살아야 한다! [살아남기]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2022. 6. 29. 15: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길로부터 대피하는 것이다./사진=KNN유튜브
삶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개중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도 있다. 이 때, 초 단위의 판단과 행동이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 잘못된 정보, 빗나간 대처는 사망을 부른다. 가장 먼저 할 일은 119 연락이다. 구조를 요청한 뒤엔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을 활용해 생존율을 높일 방법들이 있다. [살아남기] 시리즈에 주목해주시길. (편집자 주)

화마(火魔)는 악마(惡魔)다. TV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화재 현장은 섬찟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방화 소식이라도 접하면 몸이 저릿하다. 공포와 불안이 엄습한다. 먼 ‘관전’조차 편치 않다. 지난 24일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선 한 남성이 방화를 시도해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했다. 최근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방화가 있었고, 서울의 아파트와 영화관, 공장에서도 화재가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로 매년 2000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닥친다. 생존을 위해 뭘 해야 할까.

◇질식 피하는 게 급선무
문제는 질식이다. 질식사고는 화재로 인한 연기 흡입으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화재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 관계자 A씨에 따르면 “화재가 심하게 난 경우엔 비상구유도등이 멀리서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연기가 눈앞을 가려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연기가 덜 나는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다 오히려 고립된 장소로 이동하게 돼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조 중에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질식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화재로 인한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연기에 의한 질식이 차지한다. A씨는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땐 패닉에 빠지기 쉬워 한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앞장선 사람이 탈출구를 제대로 찾아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연기에 갇혀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식사고 뿐만 아니라 화재는 흡입화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흡입화상은 뜨거운 연기나 황산 등을 마셔서 기도 등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직접적인 열, 일산화탄소 중독, 유독가스에 의한 화학손상으로 올 수 있으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관·방화문 닫고 대피해야
화재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대피가 상책이다. 가장 좋은 대피로는 현관 등 주 출입구다. 불이나 연기를 감지하면 지체 없이 현관 쪽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현관문과 방화문을 닫고 대피하는 것이다. 현관문과 방화문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소방서 안전문화팀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방화문을 평상시에 열어놔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화재대피훈련 등을 하며 대피요령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빠른 대피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출입구 쪽이 발화지점이라면 주출입구 대신 다른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건축법상 주거시설에 의무로 설치돼 있는 경량칸막이나 대피실, 하향식 탈출구 등을 이용해 대피할 수 있다. 경량칸막이는 대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돼 있다. 파괴하기 쉬운 구조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평소 경량칸막이 위치를 잘 기억해두고 미리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 적재물을 쌓아두는 사람이 많은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피를 위해서 미리 대피공간을 정리해둬야 한다. 2005년 이후 시공된 아파트 등엔 대피실이 설치돼 있다. 경량칸막이가 없다면 대피실에 들어가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또 다른 대피법이다.

◇옥상 대피, 과연 안전할까? 
현관문에선 나왔지만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외부와 맞닿아 있는 옥상으로 향해야 한다. ‘옥상 대피는 안전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A씨는 “간혹 불안한 마음에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뛰어내려 또 다른 사고를 당한 시민도 있었다”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옥상 헬기 투입 등 신속하게 구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발화장소 등 화재현장과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대피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옥상으로 대피 후 119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방화셔터 구조 살펴야… 산에선 불 반대쪽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에 화재가 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셔터 처짐 현상으로 인한 방화문 개폐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일체형방화셔터 설치가 금지됐지만 아직까지 지하철역 등엔 일체형방화셔터가 많이 설치돼 있다. 방화셔터의 한 부분에 출입구가 있는 구조인데, 눈에 띄지 않아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체형방화셔터가 아니라면 분리형 방화셔터일 가능성이 높다. 대개 분리형 방화셔터가 설치된 곳으로부터 3m 이내에 방화문이 설치돼 있다. 방화문을 찾아 대피하자.

한편, 최근 찾아온 기후변화로 산불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등산을 하다 산불을 마주하게 된다면 불이 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뛰어서 대피해야 한다. 산불로 위험에 처했을 경우에는 바람을 등지고 낙엽, 나뭇가지 등 연소물질을 신속히 제거한 후 낮은 자세로 엎드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