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호날두 로마 이적설의 이유, '슈퍼 에이전트' 멘데스 커넥션

김정용 기자 2022. 6.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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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 울버햄턴원더러스를 쥐락펴락 해 온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서도 영향력을 넓이고 있다.


로마는 이적시장에서 아직 잠잠한 편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마친 노장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를 영입했고, 릴의 라이트백 제키 첼리크 영입이 확정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족하다. 왼발잡이 수비수, 경기운영 능력이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 등 4개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느린 영입작업에 불만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눈밖에 난 선수가 여럿 떠났다. 측면 수비수 다비데 산톤은 계약만료로 이탈했고, 아스널에서 임대해 온 에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와 포르투에서 빌려 온 세르지우 올리베이라 모두 복귀했다. 경기력이 좋았던 올리베이라는 추후 다시 영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전급 미드필더였던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계약을 마친 뒤 인테르밀란 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선수들이 흐름은 에이전트 멘데스의 고객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발렌시아 공격수 곤칼루 게드스다. 이강인의 발렌시아 시절 동료로 친숙한 게드스는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발렌시아가 회계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6월 30일까지 여러 선수를 팔아야 해 로마로선 비교적 값싸게 영입할 기회다.


게드스 이적설을 두고 멘데스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발렌시아는 멘데스가 아예 구단 경영에 영향을 미쳤던 팀이다. 또한 발렌시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젠나로 가투소, 로마의 무리뉴 감독 모두 멘데스의 고객이다. 결국 멘데스의 영향력 아래 추진되는 거래인 셈이다.


레알마드리드와 계약을 마치고 새 팀을 찾는 스타 플레이메이커 이스코 역시 멘데스의 고객인데, 로마 입단 가능성이 있다. 로마, 갈라타사라이, 레알베티스, 세비야 등이 이스코를 노린다고 알려진 팀이다. 다만 로마 입장에서는 이스코가 레알에서 받던 연봉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 다소 삭감이 불가피하다. 이 점 때문에 협상이 난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구단 내 멘데스의 영향력 확대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진행됐다. 지난해 1월 로마의 새 디렉터로 부임한 티아구 핀투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이어 지난해 여름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까지 포르투갈 커넥션이 생겼다. 그 전까지 로마에는 멘데스가 관리하는 선수가 없었는데,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또다른 '고객 회사' 울버햄턴에서 후이 파트리시우를 영입해 주전 자리를 줬다. 울버햄턴에서는 역시나 멘데스의 고객인 골키퍼 주제 사가 주전 자리를 차지할 계기가 됐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로마 이적설도 제기될 수 있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로마행은 가장 가능성이 희박하다. 스포르팅CP는 친정팀으로 돌아간다는 명분이 있고, 바이에른뮌헨은 4대 빅 리그 정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참가라는 실리가 있다. 로마행에는 아무런 장점도 없다. 게다가 로마는 호날두의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그럼에도 호날두 영입 루머가 생긴 건 무리뉴 감독이 있는데다 멘데스가 핀투 단장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멘데스의 고객인 선수들이 로마와 실체 없는 이적설까지 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정 에이전트의 영향력이 심하게 커지는 건 종종 부작용을 낳기도 하고, 멘데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발렌시아가 비효율적인 경영을 반복하다 성적 부진과 재정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로 멘데스가 피터 림 회장에게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지적되곤 했다. 반면 울버햄턴은 성공적인 1부 승격 후 안정적으로 중위권에 머무르면서 멘데스와의 동행을 서로 잘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당장 로마에서 멘데스가 팀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이 감지되는 건 아니다. 올리베이라도 멘데스의 고객이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완전영입을 보류했다. 또한 다비데 프라테시 등 멘데스가 거론되지 않는 이적설도 여럿이다.


현재 로마의 가장 큰 화제는 영입이 아닌 니콜로 차니올로의 매각 가능성이다. 로마는 간판 스타 차니올로를 이적료 5,000만 유로 정도에 팔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차니올로의 행선지로 유벤투스가 자주 거론된다. 유벤투스는 부분 트레이드를 희망하는데, 로마는 유망주 미드필더 파비오 미레티나 공격수 자코모 브리오니 등을 끼워 '복권 당첨'을 노린다. 차니올로 역시 2018년 라자 나잉골란을 인테르밀란으로 보내면서 이적료의 일부로 받아온 유망주였기 때문에 비슷한 선순환을 노리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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