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06위 윔블던 2회전 진출..제2의 전성기 도전 위크마이어
606위.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파운드·약 642억원) 2회전에 진출한 야니나 위크마이어(33·벨기에)의 세계 랭킹이다. 위크마이어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주린(중국)을 2-0(6-4, 6-3)으로 꺾었다. 주린은 세계 99위로 위크마이어보다 랭킹이 무려 500계단 이상 높다. 톱 랭커들이 즐비한 윔블던 본선에서 600위권 선수가 2회전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
위크마이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1989년생으로 올해 33세인 그는 한 때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여자 테니스 강자였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2009년 US오픈에선 메이저 4강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세계 12위까지 오르며 '톱10' 진입을 꿈꿨다. 하지만 그는 코트 위 성공보다 사랑을 택했다. 2017년 축구 선수 제롬 판데르제일(34·벨기에)과 결혼하면서다. 이후 랭킹이 하락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딸을 출산했는데, 이후 공백기가 생기면서 랭킹이 600위 밖으로 밀렸다.
올해 2월 코트에 복귀한 위크마이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에 주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해 윔블던에는 출산 이전 순위를 쓸 수 있는 '보호 랭킹' 제도를 이용해 예선부터 출전했다. 그는 예선 결승인 3회전에서 장수정(155위)을 2-0으로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여세를 몰아 본선 1회전까지 통과한 위크마이어는 2019년 윔블던 2회전 진출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위크마이어는 본선행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윔블던 본선에 13번째 나가게 됐는데 마치 이번이 처음 같은 느낌"이라며 "엄마가 돼서 너무 행복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복귀에 대한 의지도 생겨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크마이어의 2회전 상대는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다.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출신이다. 2018년 윔블던에서도 4강까지 오른 강호다. 위크마이어는 오스타펜코와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로 호각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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