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옆에 서지 말라는 中 "특히 한국·일본은 안돼"

中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공동 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앞줄 오른쪽) 국왕 주최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뒤 조 바이든(앞줄 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향해 공동 사설을 내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나토의 위험한 담장 아래 서면 안 된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내고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특히 한국과 일본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선 안 된다. 냉전적 색채가 짙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군사·정치 집회에 참여한 결과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무엇을 주고 무엇을 잃게 할지 인지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는 나토를 ‘위험한 담장’에 비유했다. 중국의 기원전 전국시대 유교 사상가 맹자의 저서에서 ‘위험한 바위와 담장 아래에 서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립호암장지하(不立乎巖墻之下)’에서 인용된 문구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나토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건 늑대를 불러오는 것처럼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신뢰를 상하게 할 것이고, 불가피하게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현재 나토 정상회의 개최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다.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29~30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과 더불어 중국의 ‘도전’을 명시한 전략개념을 승인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제기하는 다면적인 도전에 대해 분명한 방식으로 직접 언급할 것”이라며 “2010년 채택된 나토 전략문서에서 중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