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92%, 해외 원료 의존.. '준국산' 원전, 불가피론 확산

이종선 2022. 6. 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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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0%가 넘는 '에너지 취약 국가'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생산 에너지의 92.1%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해외 수입 원료에 의존해 생산됐다.

28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와 LNG 등 에너지 원재료 수입액 1372억 달러 가운데 원자력발전의 원재료인 우라늄 수입액은 7억4400만 달러로 전체의 0.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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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에너지 안보]
원전 원재료 수입비중 0.5% 불과
지난해 국내 에너지의 60% 생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지훈 기자


한국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0%가 넘는 ‘에너지 취약 국가’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생산 에너지의 92.1%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해외 수입 원료에 의존해 생산됐다.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불안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같은 대외 변수가 겹치면 에너지 안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여건에서 에너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전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에너지 수입 비용 대비 효율을 따져 보면 원자력만큼 ‘가성비’가 좋은 에너지가 드물다. 28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와 LNG 등 에너지 원재료 수입액 1372억 달러 가운데 원자력발전의 원재료인 우라늄 수입액은 7억4400만 달러로 전체의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에너지 전체 5565만TOE(석유환산톤) 가운데 원자력을 통해 나온 에너지는 3365만7000TOE로 60.5%였다. 탈원전 정책 이전인 2016년 같은 지표에서 68.2%였던 점을 고려하면 원자력 비중이 감소했다. 원자력은 그래도 여전히 에너지 생산량 가운데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


이처럼 높은 에너지 생산량은 원자력발전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의 특성 때문이다. 우라늄 1g은 석탄 3t 수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우라늄은 다른 에너지 원료보다 저장과 수송이 편리하다. 원유 등 화석연료보다 가격 변동 폭도 작은 편이어서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 우려가 적다. 에너지 생산량에 비해 원재료에 투입되는 수입 비용이 적어 ‘준(準)국산’ 에너지란 평가도 받는다.


원전은 원자로 안에 우라늄을 넣고 핵분열을 일으켜 물을 끓인 뒤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지난해 원전 설비용량은 2325만㎾로 전체 발전설비의 17.4%였다. LNG(30.7%) 석탄(27.9%)은 물론 신재생에너지(18.5%)보다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15만8015GWh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분(4만3085GWh)보다 3.7배 많다. 전체 설비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을 나타내는 이용률에서도 원전은 다른 발전원보다 우수했다. 탈원전 정책을 편 문재인정부 시절에도 원전 이용률은 집권 초기 잠시 내려갔다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8년 65.9%였던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74.5%까지 다시 올라갔다. 안전 등을 이유로 탈원전을 표방한 전 정권조차 엄혹한 현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셈이다.

불안정한 에너지 환경 속에서 단기적으로 원전 활용률을 높이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경제적인 에너지 발전원은 원전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신재생발전 기술개발과 수요 측면에서의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면서 원전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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