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이준석 면담 사실상 거부.. "만남요청 땐 의제 밝혀달라" 통보

박세환,구승은,강보현 2022. 6. 2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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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했던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윤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정확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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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분과 거리두기 의도인 듯
李 대표 향한 불편한 심기도 노출
환송 불참 등 포함 심상찮은 기류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탑승한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했던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스탠스는 국민의힘 내분 사태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스페인으로 출국할 때 이 대표가 환송 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도 여권 내부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하는 증표로 여겨지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윤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정확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찬 회동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 제안을 거절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준비 등 일정에 쫓겨 시간을 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이 대표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다음달 7일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리위 심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자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리위 개최 직전에 이 대표를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대통령실 측근들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이 대표 징계 문제를 포함한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 집권 1년 차 국정운영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개인적 문제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라는 직위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사용하면서 당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배웅길에 나오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 노출된 것도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국민의힘 지도부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웃는 모습으로 배웅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 시간 국회에서 열렸던 최재형 의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찬 회동설을 놓고 대통령실과 이 대표 측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던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만찬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반면 이 대표는 26일 “저희는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논의 사항이나 접견 일정을 외부에 유출한 적이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박세환 구승은 강보현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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