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브이로그'로 청년들 유혹.. 이단 운영 유튜브 조심!

신지호 입력 2022. 6.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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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인 거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들을 크리스천 커플이라고 주장하는 젊은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집 문제에 봉착하자 한 말이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 같은 유튜브 채널은 영상 곳곳에 해당 단체의 이름이나 표식을 밝히고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크리스천의 결혼과 관련된 영상을 규칙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는 한 채널은 구독자가 1만명이 넘고 매회 영상 조회 수도 1만회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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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교리보다 문화코드로 공략
영상 퀄리티 높아 현혹되기 쉬워
"가벼운 콘텐츠라도 제작자 교회 어느 교단 소속인지 확인부터.."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인 거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들을 크리스천 커플이라고 주장하는 젊은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집 문제에 봉착하자 한 말이다. 이 커플의 브이로그 영상은 조회 수가 수천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은 ‘교회의 본이 되는 커플’이라며 크리스천 커플의 롤 모델을 세우고 있었다. 모든 것을 기도로 준비하며 하나님 안에서 마냥 올바르게 성장하고 맺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 커플은 그러나, 최근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씨와의 관계로 논란이 된 교회의 사역자들이다.

유튜브 속에 기독교나 크리스천 관련 영상이 많아지면서 기독인의 신앙생활에 도움받을 기회도 풍성해졌지만시청하는 영상이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는지 없는지 분별이 쉽지 않아 시청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 같은 유튜브 채널은 영상 곳곳에 해당 단체의 이름이나 표식을 밝히고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단성을 보이는 채널들은 그렇지 않다. 정통 크리스천 유튜브인지 아닌지 그 경계가 모호한 데다 ‘브이로그’ ‘보이는 라디오’ ‘밸런스 게임’ 등 청년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트렌디한 영상미까지 갖추고 있어 무심코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정통 신앙을 기초로 한 채널인지, 이단이나 이단성 의혹을 받는 교회가 운영하는 채널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크리스천의 결혼과 관련된 영상을 규칙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는 한 채널은 구독자가 1만명이 넘고 매회 영상 조회 수도 1만회를 기록한다. 하지만 해당 유튜브 운영자는 과거 이단 논란이 있었던 교회의 신도로 알려졌다. 교회는 당시 이단 논란이 일자 교단을 탈퇴했다. 이 채널의 한 영상 댓글에 ‘성경 인용이나 해석을 보니 전문적인 공부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올라오자 채널 운영자는 ‘사단의 카운트 펀치’라며 자신은 모태신앙인으로 선교단체에서 간사로 활동했다며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상을 접할 때는 채널 제작자가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단들의 포교 활동은 교리보다 최신 문화코드를 공략하고 있고 특히 영상 퀄리티가 높아 현혹되기 쉬우므로 분명한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도 “요즘 이단들의 포교 수법은 보이스 피싱과 상당히 닮았다”며 “아무리 가벼운 콘텐츠라도 제작자가 어느 교회, 어느 교단 소속인지 확인해야 한다. 해당 영상의 유해성 여부도 목회자들과 끊임없이 상의하면서 시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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