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교회, 거대담론보다 일상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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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사회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회 및 신앙을 바라보는 기독교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의 관점도 변화시켰다.
또 이전에 신학적 논의 등 교회가 제시하는 거대담론을 막연히 따라갔던 MZ세대가 지금은 청년들의 일상 이야기, 고민과 정서에 교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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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사회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회 및 신앙을 바라보는 기독교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의 관점도 변화시켰다. 우선 교회의 예배방식, 공동체 개념과 관련해 MZ세대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또 이전에 신학적 논의 등 교회가 제시하는 거대담론을 막연히 따라갔던 MZ세대가 지금은 청년들의 일상 이야기, 고민과 정서에 교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는 2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기독교 MZ세대의 교회관 및 신앙관과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을 살펴봤다. 대상은 M세대(30대), Z세대(20대 중후반), 청년사역자로 세분화했다.
우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청년사역자의 경우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 공동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사역자인 김서현(30·여)씨는 “비대면의 일상화로 개인화가 많이 진행됨으로써 공동체라는 개념이 변화할 것 같다”며 “이제는 모인다고 다 공동체가 아니며, 신앙과 삶의 관계, 교회 공동체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공동체 개념의 변화와 더불어 예배 방식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에 친숙한 20대 Z세대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은(25·여)씨는 “코로나19로 새벽기도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교인이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예배나 교회 활동을 꼭 오프라인만 고집하지 말고 온라인으로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거대담론만이 아닌 청년들의 일상으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코로나19 이전에 청년들은 교회가 제시하는 신앙기조에 막연히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코로나19 기간 홀로 성찰하며 관점의 변화를 겪은 청년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생활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30대 M세대에서 이 같은 주장이 강하게 나왔다.
최원영(33)씨는 “솔직히 신학적 논의 등은 청년들에게 체감되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며 “월급, 월세, 빚, 직장, 결혼 등 피할 수 없는 현실적 이슈에 교회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괴리감을 갖는 청년이 많다”고 말했다. 이수연(38·여)씨는 “교회에 아쉬운 점은 성도들이 사회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교회의 조직문화는 사회에 비해 더 쇠퇴한 수직적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 문제들에 애매하게 답하며 피하기보다 수면 위로 올려서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20대 Z세대 청년은 “진로를 준비하는 청년을 위해 교회 내 장년들과 멘토링을 연결해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청년사역자들은 목회자와 교회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청년사역자는 “(목회자들도) 사회 문제에 대한 지식과 감수성, 경험을 키워야 청년과 성도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수직적이고 경직화됐던 교회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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