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의 전도 노하우 "믿음 강요하지 말고 마음의 문부터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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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시절 대인기피증을 극복하고 전도왕이 됐다.
서울 구로구 한중사랑교회 서영희(사진) 목사는 최근 20여년간 중국인 동포에게 복음을 전해 온 노하우를 엮어 '복음과 나'(표지)를 출간했다.
서 목사는 28일 "교회에 처음 온 중국인 동포들을 훈련하기 위해 만든 교재를 토대로 했다"며 "이론과 함께 전도의 실전 경험을 담다 보니 120쪽짜리 책은 전도책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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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함께 실전 경험 담아 이해하기 쉬워
평신도 시절 대인기피증을 극복하고 전도왕이 됐다. 그때의 경험은 목회자가 돼 중국인 동포를 선교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복음을 전할 때면 ‘헛소리 한다’며 콧방귀 뀌던 중국인 동포들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서울 구로구 한중사랑교회 서영희(사진) 목사는 최근 20여년간 중국인 동포에게 복음을 전해 온 노하우를 엮어 ‘복음과 나’(표지)를 출간했다.
서 목사는 28일 “교회에 처음 온 중국인 동포들을 훈련하기 위해 만든 교재를 토대로 했다”며 “이론과 함께 전도의 실전 경험을 담다 보니 120쪽짜리 책은 전도책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책을 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서 목사는 “2018년 7월 병원에 갔는데 망막에 구멍이 생겨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 이상 진행은 안 됐지만 당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가슴이 내려앉은 건 실명의 위험 때문이 아니었다. 서 목사는 “20여년간 교회를 이끌면서 여전히 내가 새신자반을 이끌고 있다는 현실을 보게 됐다. 내가 없으면 어떡하나 싶었고 ‘다음세대를 훈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도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책은 전도 대상자의 마음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 목사는 “전도 대상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하나님은 없다’며 콧방귀를 뀌는 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자연의 이치 등 예화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가령 시속 100㎞로 고속도로를 달려도 차량의 진동을 느끼는데 시속 약 11만㎞로 공전하는 지구에선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론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한다. 그렇게 마음을 열면서 복음으로 들어가기 위한 단계를 차례대로 진행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증거했다면 다음엔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원죄를 이야기하죠. 죄가 있음을 인정해야 복음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강조합니다.”
대광교회 원로인 김명섭 목사도 추천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신앙교리 즉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지만 결코 어려운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도록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그래서 중국 동포를 위해 쓴 전도서지만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다. 서 목사는 “책은 중국의 문화나 인물 등을 사례로 사용했는데 상황과 국가에 따라 맞춤 사례를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책 서두에 ‘교재 사용법’도 기술했다. 전도 대상자가 주체가 되도록 ‘나’에 전도 대상자 자신을 대입해 읽게 하고 전도자가 질문할 때는 믿음을 강요하는 대신 전도 대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찰하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
교회를 통해서만 책을 구할 수 있다는 건 아쉽다. 중국인 동포와 탈북자 선교를 하는 교회들은 알음알음으로 교회에 연락해 책을 구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복음으로 들어가는 단계 등 강조점을 표시하고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오는 8월 개정판을 내려고 한다”며 “그때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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