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회 전도하는 날.. '9.1 Day운동'으로 목회 돌파구 찾기를

윤중식 입력 2022. 6.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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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민미션어워드] 올해의 목회자 부문 수상 김기남 예심교회 목사
‘2022 국민미션어워드’ 올해의 목회자 상을 받은 김기남 목사가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도 예심교회 2층 카페 벤치에서 예심코칭목회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김기남(65) 예심교회 목사는 전도하다가 대박을 터뜨린 남자다. 교회 개척 19년 만에 성도 500여명의 작고 강한 교회(강소교회)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106회기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됐으며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달에는 2022 국민미션어워드 올해의 목회자에 선정됐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청사 맞은 편에 있는 예심교회는 ‘사람을 불러서 살리고 세우는’ 3대 사역을 중심으로 전도에 올인하는 ‘예심코칭 목회’로 유명하다. 예심코칭 목회는 예수님과 함께 항상 현재가 되게 하고 예수님이 우리 삶에서 코칭(ing)이 되는 삶을 의미한다. 예심교회의 교역자와 성도들은 삶의 모든 순간마다 예수님의 마음과 코칭이 머무는 인생을 살아가는 성도, 그런 교회를 꿈꾸며 달려가고 있다. 지난 주말 예심교회 토브빈 베이커리 카페에서 김 목사를 만나 목회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영혼을 바꾸는 힘은 오직 복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기관인 교회는 복음을 통해 모든 상처받은 영혼과 침체를 경험하는 이들, 또한 좌절감을 맛보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진정한 쉼을 제공하고, 다시 일어날 새 힘을 공급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내년도 창립 20주년을 준비 중인 김 목사는 성도는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영혼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강한 보금자리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성도 각자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말씀과 함께, 성령과 함께 하는 인생을 살도록 돕고 있다.

김 목사는 세상의 온갖 시련과 연단을 거쳐 쉰 문턱에서 부름을 받은 ‘늦깎이’ 목사다. 21세 때 경영자가 된 CEO출신 목사인 그는 할렐루야 백화점, 할렐루야 서원, 큐티와 만나 등 기독교출판사와 기독교백화점을 경영하다가 세계선교센터 설립을 목표로 일반참고서 출판사를 경영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인도하는 이는 역시 하나님이셨다. 35세 때 당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야심 차게 인성교육 지침서를 발간했다가 부도를 맞아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심한 고난 가운데 사방으로 우겨 쌓임을 당한 극한상황에서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복음에 눈을 뜬 후에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됐다. 김 목사는 “구치소 안에서 매일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며 전도만 했다”면서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최악의 환경이었지만 영적 능력이 무엇인지, 말씀의 권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체험하는 최고의 훈련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출소 후 그가 눈을 뜬 것은 전도의 중요성이다. 하지만 한국 교계엔 전도 훈련방법과 교재가 턱없이 부족했다. 김 목사는 “전도자들이 대부분 막연하게 교회 한번 와 보라고 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그래서 전도훈련원을 만들어 전도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소명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전도하면서 귀로 듣기만 하던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계시는 하나님으로 바뀌게 되었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전도하면서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고 평신도 때 전국을 순회하며 잠자는 전도자들을 깨우는 평신도 사역자로 거듭났다.

그 후 46세에 소명을 받고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입학, 2학년 때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예심교회를 설립했다. 개척 1년 만에 100명이 모이는 부흥에 이어 10년 만에 교회건축, 15년 만에 전국에 예심전도사관학교 지부를 세웠다. 예심전도사관학교는 목회자와 사모, 전도자들을 깨워 목회에 힘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교회 문을 닫으려 하는 목회자들에게 동력을 불러일으켜 코로나 기간에도 힘 있고 신나는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교회를 세워가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김 목사의 평생 목회 철학은 전도하다가 죽는 것이다. 평신도 시절부터 지금까지 25년간 5만여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 전도 노하우를 교단과 한국교회에 전수해 전도하는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게 김 목사의 초지일관 변하지 않는 비전이다.

예심전도사관학교 생도들이 지난 23일 교회 앞마당에서 전도 현장에 나가기 전 결의를 다지는 모습.


김 목사는 예심전도사관학교에서 훈련받은 목회자들을 통해 전도의 부담으로부터 자유하고 목회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9.1 Day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9.1 Day 운동은 전도하는 기독교 문화 운동 프로그램이다. 김 목사는 “세상에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삼겹살데이, 로즈데이, 빼빼로데이 등 수많은 세상 문화가 있다”면서 “전국 교회들과 함께 매년 9월 1일을 9.1 Day로 정하고 교회마다 상반기와 하반기 40일 작정 전도를 통하여 교회마다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9.1 Day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도가 잘 안 되는 진짜 이유를 목회자가 먼저 겁먹고 전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도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막연하게 현장에 나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비신자의 언어, 공감의 언어로 다가서서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복음을 전하겠다는 자세가 필수다. 전도자가 반복 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간절히 전하면 영혼이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 사회 분위기에 전도 역시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세속화와 인본주의 물결에 휩싸인 한국교회는 전도 운동의 침체로 부흥의 동력과 다음 세대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피부로 체감하며,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목사는 코로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 시대의 준비된 목회자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꺼져가는 전도현장과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라고 상을 주신 것이며, 하나님은 시대마다 사람을 세우고 지도자를 세우고 교회를 세워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가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수료, 코헨신학대학 B.A과정,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M.Div,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미국피드먼트대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 임원을 역임하고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상임부회장,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목실장, 예심교회 담임목사, 예심전도사관학교 학장, 사단법인 예심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목사는 현재 예장 개혁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미국 피드몬트 대학교 부총장이다. 저서로는 ‘인생 매뉴얼(전도 메시지 훈련교재)’ ‘인생 최고의 만남(복음제시교재)’ ‘인생네비게이션(초신자 양육교재)’ ‘천국네비게이션(복음제시교재)’ ‘기독교ABC(전도 접촉 및 정착교재)’ 등 11권의 저서가 있다.

상복도 타고 났다.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공로패, 서울신문 올해의 종교인상, 국민일보 기독교 교육브랜드 대상,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동문회 공로패, 국민일보 미션어워드 5년 연속 수상, 대한민국 대한국인 대상을 받았다.

전도하다가 수지맞은 김 목사의 목회 비결은 뭘까. 그는 성경 66권 말씀 중에서 김 목사가 생명처럼 붙잡고 있는 말씀으로 마태복음 6장 33절을 꼽았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부천=글·사진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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