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지리산 고로쇠 수액으로 만든 전통 장류 수출 지역 청년들 고용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FTA시대, 앞서가는 농업 현장 ①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자리한 지리산 피아골.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한국전통 발효식품의 미래를 이끄는 청년 여성 농업인이 있다.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 김미선 대표다. 그는 청정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활용한 장류를 만들어 국내외로 판매하며, 관광과 교육 등 6차 산업까지 도전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체 브랜드 ‘피아골 미선씨’로 해외 수출
2005년 대학 졸업 후 고향인 지리산 피아골에 돌아온 김 대표는 2011년 발효식품생산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만든 고로쇠 된장, 고로쇠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은 ‘피아골 미선씨’라는 브랜드를 달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리산피아골식품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은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와 인공합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 장류 수출업체인 만큼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을 비롯해 ISO22000 국제인증까지 취득했다.
김 대표는 “저가의 원재료를 사용해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착한 농부들이 생산한 최상의 농산물만 사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뛰어왔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통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현재 최상의 재료와 맛, 위생,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명인들의 제품보다 고가에 납품되고 있다.
6차 산업 체험교육농장으로 각광
지리산피아골식품은 1차 농산물인 고로쇠수액을 활용한 된장을 비롯해 2차 농가공식품을 제조할 뿐 아니라 1, 2차 산업과 3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융복합한 6차 산업 선도업체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이제 대세는 6차 산업”이라며 “지리산피아골식품에서는 산나물, 벌꿀, 고로쇠 수액 등 1차 농산물로 장류와 장아찌류, HMR 간편식, 밀키트 등 2차 가공품을 만들고, 사업장에서는 교육과 강의, 관광, 식사, 숙박 등 3차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피아골식품 사업장은 농림축산부가 선정한 6차 산업 체험교육장으로,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받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 대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계절별 체험 행사와팜파티, 숲속음악회, 인문학 강의 같은 정기 문화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피아골에 청년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지어 대한민국 농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원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단순히 재배와 가공에만 머물지 말고 어떻게 3차 산업과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21 수출농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년 수출상을 받았다. 지리산피아골식품은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에 한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고로쇠 전통장류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농기업으로서 지역 청년들을 고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등 예비 청년창업농에게 농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제작지원: 2022년 FTA 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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