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댐 방류때 사전 통지해달라"..통일부 공개 요청한 까닭

정영교 2022. 6.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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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통일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28일 북측 수역의 댐을 방류할 경우 남측에 사전 통지를 요구하는 대북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부터 불안정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오후 4시 복구됨에 따라 사전 통지 요구를 담은 대북 통지문의 발송 의사를 전달했으나 북측은 수신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후 4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통신이 복구돼 업무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대북통지문 발송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였으나, 북측은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4시경 서해지구 군 통신선 마감 통화 시에 관련 사항을 구두 통지사항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당초 남북 간 통신 연결이 불안정한 데다 사안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우선 '공개 입장' 형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통신선은 이날 오전부터 불안정한 상태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통신 장애,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측에 통지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북측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측에 폭우가 이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댐 방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두 번째로 만약에 북측이 방류를 할 경우에 그 피해는 우리 국민이 입게 된다"며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한국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내달 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50~5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임진강 수계의 황강댐 등을 열어 강물을 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필승교와 군남댐 일원을 방문해 접경지역 수해방지시설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권 장관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북측은 황강댐 등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해야 함을 강조했으며, 그간 홍수로 피해를 겪은 접경지역 주민들께 위로를 전하는 한편, 수해방지를 위해 애쓰는 유관기관에도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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