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는 왼발을 좋아해?

이동건 2022. 6. 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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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진=REUTERS 연합뉴스)

올여름 토트넘과 연결되는 중앙 수비수는 모두 왼발잡이다. 안토니오 콘테(52) 토트넘 감독은 왜 이렇게 왼발에 집착할까?

콘테 축구 수비의 핵심이 백 쓰리이기 때문. 백 쓰리 전술의 양쪽에는 스토퍼, 가운데는 스위퍼의 역할을 하는 선수가 위치한다. 양쪽에 있는 스토퍼는 공격수와 경합에서 이겨내는 수비가 필요하다. 그 앞 양쪽에 위치한 윙백은 공수 양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전술을 완성하기 위해선 윙백의 높은 기여가 중요하다. 그래서 올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하자마자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이반 페리시치(33)라는 세계 정상급 윙어도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페리시치는 왼쪽 윙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순서가 왼발 중앙 수비수다. 2021~22시즌 콘테 감독은 풀백 주전 경쟁에서 세르히오 레길론(25)에게 완전히 밀린 상태였던 벤 데이비스(29)를 왼쪽 스토퍼에 세워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본래 풀백으로 데뷔한 선수. 수비 지능이 높고 킥도 좋지만 강력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진 못한다. 이런 이유로 콘테 감독이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백 쓰리 전술의 또 다른 핵심은 빌드업이다. 현대 축구에서 포메이션의 경계는 없어지고 있다. 고전적인 포메이션에서 수비수는 수비만, 미드필더는 중앙에서의 패스만, 공격수는 골만 이렇게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의 능력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만능'이 요구된다. 콘테 감독의 백 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양쪽에 있는 윙백이 오버래핑을 나가면 왼쪽 스토퍼가 측면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전개 상황에서도 미드필더와 자리를 바꾸거나 공을 전방으로 배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왼쪽에서의 빌드업 시 왼발 사용이 잦아진다. 오른발 드리블과 터치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왼쪽 자리는 어색할 수 있다. 몸의 정면이 왼쪽을 보고 공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런 이유 때문에도 콘테 감독은 왼발 수비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왼발 중앙 수비수 리스트에는 쉴 새 없이 새로운 이름이 오르내린다. 클레망 랑글레(26), 요슈코 그바르디올(20), 알렉산드로 바스토니(23), 스벤 보트만(22) 등 모두 장신에 왼발, 그리고 빌드업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네 선수 모두 백 포에서 중앙 수비로도 뛸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영입에 성공한다면 토트넘 전술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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