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기독교 성품교육은 창조주와 만남.. 마음밭에 인내·용기 심어 삶에 책임감 갖게 하자

입력 2022. 6.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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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비전캠프에서 성품학습을 하고 있다.


최근에 성품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타락과 학생들의 일탈행동,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등 반사회적인 행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게 될 미래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과 식량 부족이 제일 큰 위협이었다면 요즘에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만약 핵무기 발사 명령권을 가진 사람이 소시오패스라면, 그래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쏜다면, 그 이후의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이코패스는 잘못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지만 소시오패스는 잘못을 알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사이코패스를 개인적인 정신질환으로, 소시오패스를 사회적인 정신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일부의 일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는 숫자가 적은 반면에 소시오패스와 같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숫자가 꽤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소시오패스와 비슷할까?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자기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급히 응급실로 모시고 난 후에 형제자매들에게 연락했을 때 그중에 한 사람이 “아빠가 쓰러졌으면 나한테 먼저 연락을 했어야지”라고 따진다면, 그 사람은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있다. 생사를 다투는 아빠의 상태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체면과 가정에서의 지배적인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소시오패스 류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시오패스가 인구 100명당 4명꼴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사람 100명을 모아놓으면 그중에 4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나 공동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치안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세계 1위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총기 휴대가 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서 친구들을 무수히 죽인 후에도 내 잘못은 전혀 없고 전부 사회 탓, 어른들 탓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생겨날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인 질병이라면 소시오패스는 가정환경이나 학대 등 후천적인 요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웃이나 사회를 향해 더 큰 증오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현대 사회가 인간성을 상실한 물질과 경쟁 위주의 사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정서를 무시한 채 입시를 위한 지식만 강조할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개인화, 나만을 위한 인생, 공동체의 의미 상실 등 현대 사회가 소시오패스를 계속해서 생산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안녕을 위협할 수 있는 시한폭탄들이 우리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잔혹한 학교폭력이나 왕따와 같은 소시오패스적인 경향을 보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고, 범죄 행동에 대한 인식이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는 배려의식이 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2015년에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하고 학생들의 인성을 올바로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인성(人性)은 인간의 본성이나 타고난 속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문제를 설명하기에는 용어 자체가 맞지 않는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실천할 힘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도덕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인성보다는 성품(性品)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국어사전에서 성품은 ‘사람의 성질과 됨됨이’이며 성질이 선천적이라면 됨됨이는 후천적이다. 즉 됨됨이에는 도덕적인 가치판단이 들어있다. 우리가 ‘사람의 됨됨이가 좋다’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도덕적으로 칭송할만한 인품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성품은 선천적인 기질도 포함하지만 그보다는 후천적으로 다듬어진 도덕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도덕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성보다는 성품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옳고 적합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품의 문제가 기독교인들에게는 성화와 연결된다. 성화는 죄의 문제이며 성품도 도덕적인 죄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좋은 성품을 갖는다는 것은 죄를 이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며 태초에 하나님이 계획했던 하나님의 형상으로 온전히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세상이 살기 힘든 이유가 인간 안에 있는 죄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죄는 잔혹하고 무자비해서 애인이 변심했다고 칼로 찔러 죽이기도 하고 결혼해서도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달라는 서로의 요구 때문에 고통 받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다.


이렇게 고통스럽고 외로운 세상을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인간은 ‘나’를 버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존재다. 그래서 더 큰 ‘나’를 찾다가 불행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불행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만들고 싶으셨던 태초의 나, 그런 아름다운 원형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이런 성화의 길을 갈 때 이 잔혹한 세상에 희망을 주는 생명 전파자가 될 수 있다. 예수님은 요10:10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이것은 우리의 구원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렇게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직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말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것은 온전한 성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더 깊은 생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적인 성품교육은 인간의 영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더 풍성히 얻기 위한 것이다.

기독교적인 성품교육이 일반 성품교육과 다른 점은 일반 성품교육은 한 개인의 도덕적인 행동을 개선하고 인내, 용기, 책임감 등 사회에서 경쟁력 있게 살 수 있는 성품 특질들을 갖추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또한 부패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사회적인 능력과 경쟁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내 이익을 위해 용기를 내는 것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너 잘 되라고 이런 노력을 하는 것 아니냐’가 될 수 있다. 그 결과는 이기주의와 부패로 갈 가능성이 있다.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성품운동이 이기적인 것으로 결론이 맺어지는 것이다.

반면에 기독교적인 성품교육은 모든 것이 하나님과 연결된다. 하나님을 위해 인내하고, 하나님을 위해 용기를 가지며, 하나님을 위해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집중되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성품교육을 진행한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 만들기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온전해지고 하나님도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그러므로 성품교육에서 목적이 전도되거나 뒤바뀌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성품교육은 또한 마음의 문제이며 마음 밭을 기경하는 문제이다. 성품교육은 칭의가 아니라 성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영성교육이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서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기도하게 하는 것이라면 성품교육은 학생들이 받은 말씀이 꽃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학생들의 마음에 있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교육이다. 성품교육도 하나님의 교육이기 때문에 말씀을 기초로 해서 진행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초점은 학생들의 마음 밭을 기경하는 것에 있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도 마음 밭을 기경해야 마음에 떨어진 말씀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성품교육은 다양한 심리이론을 활용하고 건전한 기독교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특히 인간의 자아의 고집스러운 부분을 다루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생각대로 사는 것을 더 이익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태도와 신념, 잘못된 가치관의 이유에 대해서 배운다.

결국 이 모든 노력의 목적은 하나님의 형상 회복이다. 그러므로 성품교육을 하나님의 형상 회복운동으로 부를 수도 있다. 단순히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욕은 안 먹는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얼굴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기존의 교회사역인 말씀선포와 함께 교회학교나 기타 교회의 부속기관에서 인간의 마음 밭을 기경하는 성품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오늘날 교회의 어려움은 칭의일까? 성화일까? 단연코 성화이다. 칭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날 지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의 제일 큰 고충이 무엇일까?

사람들이 안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정확하게 분석을 해보면 사람들이 안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자신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변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왜 잘못이며 왜 이익이 될 수 없는지를 성품교육을 통해서 말해주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성품교육의 의미와 당위성이 있다.

이해주 박사 (성품교육 전문가·씨앗교회 담임목사)
◇필자소개= 이해주 박사는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그룹 연구원으로 근무했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와 기독교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석사논문은 ‘청소년의 성품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이며 박사논문은 ‘기독가정에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성품교육 전문가이다. 현재는 씨앗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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