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제해결 열쇠 선물받다

2022. 6.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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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포트
"교회 매력 전파되도록 마케팅 힘쓰자" 강의에 깊은 공감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주관
맥킨지 컨설팅식 문제해결과정 세븐스텝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이 주관하는 이노베이션 캠프 '맥킨지 컨설팅식 문제해결과정 세븐스텝(Seven Step) 워크숍'이 지난 14~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됐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나답게 일한다는 것'의 저자이며 '블러썸미'의 대표인 최명화 교수가 주강사로 수고해주셨다. 워크샵은 교회의 담임목사님, 부목사님, 강도사님, 전도사님, 부서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해졌다. 팀별로 선택한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중간 중간 팀별 발표하는 시간 역시 재치 있는 발표와 진지한 피드백이 오고가며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졌다.

토론에 열중인 워크숍 참가자들.


첫 날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워크숍 기본원칙을 듣게 되었다. 첫째, ‘판단하지 않는다’, 둘째 ‘참가자 모두 말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생각에 얹는다’, 넷째 ‘부정적 피드백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다’ 늘 정답만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나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원칙들이었다. 그 원칙들 덕분에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 할 수 있었고 상대의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맥킨지 ‘7Step 문제해결’ 접근 방식이 중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면. 첫째, ‘가장 중요한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통해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둘째, ‘사실과 데이터 기반의 가설을 사용함으로 문제해결의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셋째, ‘문제를 구조화함으로써 세부요소와 큰 그림을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고 실행 지향적 솔루션이 도출 될 수 있어 최대한의 임팩트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강의를 듣고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왜 이런 단계들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상황만 설명하며 문제라고 말하는 나에게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는 것인지 ‘S.M.A.R.T’를 도구로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정의된 문제를 ‘M.E.C.E’라는 대원칙과 ‘이슈트리’를 통해 큰 문제를 작게 쪼개어 구조화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단계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 할 수 있도록 ‘So what’이라는 질문을 계속 제기하며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되었다. 정해진 우선순위의 문제해결을 위해 작업계획(Work Plan)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시사점을 도출해나가는 방법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결정권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피라미드 구성 방법을 사용하여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받는 질문들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바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7Step에 대해 강의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실행해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통해서 이 배움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현장에 가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고 적용해 보고 싶은 확신과 자신감 또한 생겼다.

‘7Step 문제해결’ 강의 외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MZ세대들에 관한 강의와 줌 인터뷰를 통해 MZ세대들의 특징과 생각들을 알게 되었다. 왜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인지, 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기성세대들이 마음을 열고 그들의 말을 듣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교회 안에서 생겨나고 있는 다음세대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주강사 최명화 어썸블리 대표의 강의 모습.


최명화 교수님이 강의 중 여러 번 언급했던 ‘다른 어떤 조직보다도 가장 매력적으로 마케팅을 잘해야 하는 조직이 교회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이들은 이 말에 ‘교회가 회사도 아니고 무슨 마케팅이 필요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그들이 교회에 대해서 매력을 느껴 스스로 궁금증을 갖고 찾아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회 안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지 않을까?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에서 쓰고 있는 툴(Tool)을 가지고 사회 안의 조직보다 더 치열하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물건이 아닌 살아있는 ‘한 영혼’을 살리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조직보다도 교회라는 조직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가장 복잡하고 힘든 구조라고 생각한다. 담임목사, 장로, 권사, 서리집사, 일반성도가 공존하는 수직적이면서도 수평적이어야 하는 복잡한 구조. 삶의 스토리도 믿음의 정도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공동체.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한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상 진단과 문제 도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론적인 도구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이번 워크샵에서 진행했던 ‘맥킨지 컨설팅식 문제해결과정 Seven Step’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이 교육이야말로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사역자나 부서의 리더처럼 교회 안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위한 툴(Tool)을 통해 결정권자들과 일을 진행하는 부서 리더들의 소통이 수월해지게 되고 서로 합의된 내용을 갖고 함께 기도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소모되는 에너지는 줄이고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누구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해결방법을 찾아내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를 만났을 때 ‘1+1=2’와 같은 문제를 풀 듯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를 만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의 해답은 뭐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것부터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욕심에 상황과 현상만을 보며 답을 찾으려는 어리석은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문제해결의 원칙에서 정작 중요한 부분인 문제의 본질은 잘 모르고 해결책과 방법을 찾아 실행하려는 잘못된 방법을 쓰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해결해가는 개인이나 기업, 조직이 많은데 그것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전 보다 사정이 더 나빠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더 나아가서는 과정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경로로 들어서 잘못된 결과의 길로 접어드는 기업들과 조직도 무수히 많다. 소기업이나 개인이라면 그냥 간단한 의사 결정 하나로도 거의 모든 것을 빠른 시간 안에 바꿔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고 의사 결정 수단들이 다변화 된 팀제, 혹은 그룹 조직 간에서는 작은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들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회 안에서 내가 맡고 있는 부서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과 모여 회의를 진행하지만 그런 회의 역시 별 소득 없이 끝날 때가 무수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시간과 노력 대비 만족할만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교사들 간의 소통도 힘들었다. 회의는 길어지고 비효율적인 시간들을 보내며 나도 교사들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때로는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고 계획을 세울 때도 있고, 그렇게 세워진 계획을 교사들에게 통보하듯 던져주고 일을 진행하는 등의 잘못된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기 시작했다. ‘문제해결을 하는데 있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교사들과 편하게 소통하며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해결책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마주하게 될 인생의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키를 선물 받은 거 같아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보내주신 하나님과 추천해주신 담임목사님 그리고 워크숍을 기획해주신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총장 김명기 목사님, 교회를 살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최명화 교수님과 김영미, 안은정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김혜진 더맨 인재사관학교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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