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일 나토 첫 연설.. "나토의 폭과 지리적 범위 확대 제안"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의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 확대’를 제안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8일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시작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며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되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핵 문제에 있어 나토 동맹국이 한국을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북한 비핵화를 도모하는데 있어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의 지속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어 김 차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가 의의를 ▶가치와 규범의 연대 ▶포괄적이고 복잡해진 안보협력 ▶대한민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의 확대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가치와 규범의 연대에 대해 김 차장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독재로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의 수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천명하러 여기 온 것”이라며 “평소 윤 대통령 철학에 따라 확고한 안보 태세를 기반으로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중립 가치를 지켜온 스웨덴과 핀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나토에 가입을 결정한 것도 그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통적으로 군사 안보에 국한됐던 협력 의제가 점점더 포괄화하고 복합화하고 있다. 안보와 경제가 합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에너지 시장 교란, 유가 급등,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가, 식량 안보 질서의 위기 등을 거론하며 “이런 모든 것은 세계 경제 안보의 불확실성을 반증한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 원자력 건설, 녹색 기술에서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비전통 신흥 안보 협력’을 나토, 파트너국과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의미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을 갖게 될 EU,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같은 나라들을 상대로 한국이 이들과 아태 지역에서 어떤 맞춤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설계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후 3시50분 한국-호주 정상회담을 한다. 오후 6시에는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오후 8시 30분에는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29일에는 한국-네덜란드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면담, 한국-폴란드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국가와의 4개국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호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호주도 한국도 인도 태평양 정책을 수립 중이다. 긴밀히 소통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한국과 호주가 어떻게 설정할지,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 이익에 기반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 서로 생각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토 정상회의가 대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직접 압박하는 조치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다. 각자 주권이 있고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왜 권위주의, 임기 연장을 하는지 따질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 결과적으로 전쟁을 만들고 지지하는 세력이 그렇게 돼 있고 나토가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전쟁으로 세계 모두가 신음한다. 한국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닥칠 비판과 의구심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대만 해협 논의를 하러 이곳 마드리드에 온 게 아니고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역할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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