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릿그물 체험에 오토캠핑까지..3년만의 '노마스크'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김윤호 2022. 6. 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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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위치. 사진 경북도

“신선한 물회를 더 준비하고, 직원도 3~4명 더 뽑을 겁니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앞에서 물회 전문점인 마라도회식당을 운영하는 손휘준(63)씨의 말이다. 그는 “이번 여름은 사실상 3년 만에 제대로 된 피서객을 맞게 되는 것”이라며 “해수욕장 상인들도 모처럼 여름 대목을 한번 느껴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이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노마스크’로 바다에 뛰어들 수 있게 되면서 해수욕장에 최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23곳의 동해안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해 8월 21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경북도 측은 "코로나19 전인 2018년 수준의 피서객(500만명 이상)이 지역 해수욕장에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상인들은 물론이고 지자체도 피서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해변을 둘러싼 긴 나무 데크를 최근 전면 교체했다.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새롭게 꾸미고, 해변 모래도 더 추가했다. 코로나19로 열지 못한 영일대 샌드페스티벌을 비롯해 전국수상오토바이챔피언십 등 부대 행사도 준비 중이다.

서핑족들이 많이 찾는 포항 칠포해수욕장은 샤워장을 새로 단장했다. 포항 월포해수욕장은 코로나19로 열지 못한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를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진행한다. 후릿그물은 예전 어촌에서 멸치를 잡을 때 쓰던 방법이다. 배와 해안 사이에 그물을 둘러친 후 바닷가에서 그물을 끌어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제트스키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캠핑족을 위한 숙박 공간을 준비한 해수욕장도 있다. 경주 나정고운모래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을 해변 일대에 꾸며 피서객을 맞는다. 오토캠핑 사이트 48면, 카라반 39면 등 총 87면의 캠핑 사이트를 갖췄다. 울진 구산해수욕장 역시 캠핑장을 새 단장하고 세면시설 등 편의시설을 강화했다.

경주 오류해수욕장은 아름다운 음악을 바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힐링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은 해안산책로와 어린이놀이터를 갖추고, 황금은어축제·탱고축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본격적인 일상회복과 함께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관리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를 낀 84곳의 강원도 일대 해수욕장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도 다음 달 초부터 잇따라 해변을 개방한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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