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출석 성도 20% 돌아오게 하려면.."출석 계기 만들자"

임보혁,서윤경,박지훈,우성규,강주화 2022. 6.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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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획·새로운 모임·대면 심방·손편지와 전화 등
한국교회가 미출석 성도를 다시 초청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이후 미출석하는 성도 ‘20%’를 초청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성도들이 참여할만한 행사를 열어 출석의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모임이나 부서를 만들어 교회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담임목사가 미출석 성도를 심방하고 소모임 리더가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데도 열심이다. 2년 넘게 대면 예배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예배에 어느새 익숙해진 성도들의 ‘습관’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최근 ‘2022 꿈의교회 찬양제’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7개 교구 성도들은 각각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다. 꿈의교회 관계자는 “교구들마다 그간 출석하지 않았던 성도들에게 연락하며 행사 참석을 독려했다”고 “찬양제의 목적 중 하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성도들의 신앙 생활을 ‘오프라인 모드’로 바꾸는 위한 것”이라고 했다. 꿈의교회는 찬양제가 성도들이 신앙 생활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세움채플에서 ‘리본(Re:Born) 축제’를 열었다. 교회 관계자는 “성도들이 즐겁게 축제에 참여하면서 교회에 나올 이유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했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 참빛교회(안동철 목사)는 이달 ‘온가족 출석주일’을 마련하고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등을 열었다.

전교인 수련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남포교회(최태준 목사)는 오는 8월 11~13일 경기도 남양주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전 교인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한다.

미출석 성도를 초청하는 손 엽서. 새에덴교회 제공


새로운 모임을 시작하기도 한다. 서울 삼양교회(김상준 목사)는 30~40대 젊은 부부들과 자녀들이 함께 모이는 ‘제자스토리’ 모임을 새로 만들었다. 김상준 목사는 “젊은 부부들이 결국 교회의 허리가 된다는 생각에 이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며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교제하고, 아이들을 아이들끼리 놀면서 모임이 아주 활기차다”고 했다.

영은교회(이승구 목사)는 다음세대 통합부서인 ‘꿈자람부’를 신설했다. 옥수동루터교회(김경회 목사)는 코로나19 기간 젊은 부부 성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교회는 성도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0~7세 영유아를 위한 ‘아기학교’를 새롭게 시작했다.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고 편지를 쓰는 방법으로 성도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이 가장 많다. 삼양교회 김 목사는 지난 두 달간 어르신이 계신 40가정을 직접 심방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이달을 ‘웰컴홈’ 기간으로 정하고 교역자들이 전화로 안부를 묻고 출석을 독려했고 소그룹 리더들은 오랜 기간 교회에 오지 않는 성도들을 만났다. 교회 관계자는 “전화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미출석 성도 초청 캠페인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손편지, 전화, 모바일 메시지 등으로 성도들의 출석을 독려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관계자는 “성도들이 밀러 대위와 같은 마음으로 적극 나서면서 지난 주일 기준 코로나 이전 출석 성도의 90%가 회복됐다”고 했다.

서울 영복교회(이윤호 목사)는 편지전도단이 미출석 성도에게 편지를 발송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목사님의 설교를 짧은 영상 메시지로 보내고 전화 심방을 하고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결석자들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노방전도로 새 신자 등록도 생기면서 교회가 활력을 찾고 있다”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동체를 강조하는 곳도 있다. 참빛교회는 이달부터 ‘제자리(R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예배를 비롯해 교제, 교육, 양육을 모두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다. 교회 주보를 기존 4페이지에서 8페이지로 늘렸다. 늘린 주보란에는 담임목사의 ‘목양칼럼과 교회 소개란을 추가해 소식지 겸 전도지로 활용하고 있다. 설교는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교회 공동체를 강조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오지 않는 교인이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교인의 20%’라고 응답한 목회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현장에서는 교회에 따라 적게는 15% 많게는 50%까지 미출석하는 성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보혁 서윤경 박지훈 우성규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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