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도 사라져가는 시대에 빛나는 '약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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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인 기자]
1970~1980년대 대학생들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농활'이라는 이름으로 농촌으로 달려갔다. 대학생들이 농촌으로 가서 일을 도우며 농민과 학생의 연대를 이루는 '농민학생연대활동'이었다.
자료에 의하면 농활의 시초는 1928년 농촌에 파견된 신간회 청년 학생들의 활동으로 본다. '신간회'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의 경제적· 정치적 해방과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반일사회운동단체이다.
1928년 신간회는 일제와 지주의 억압에 대항해 일어난 갑산 화전민 투쟁에 청년 학생들을 파견하였다. 이때 파견된 대학생들이 낮에 농민과 함께 일하고 밤에 둘러앉아 토론을 벌였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졌던 농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정치와 사회구조가 변화되며 점차 사라졌다.
농활과는 역할이 조금 다르지만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특리마을에는 10여 년 전부터 부산대 약대학생들이 매년 '약활'을 오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약활이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동안 이뤄졌다.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숙소로 사용할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마지막 날 제공할 점심 재료 준비도 미리 하는 등 모처럼 오는 손님 맞이에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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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와 혈압 체크 마을회관 거실에서 주민들의 건강체크 접수를 받고 있다. |
ⓒ 민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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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상담 기본진료를 마치면 약사와 상담을 통해 처방을 받는다. |
ⓒ 민영인 |
혈압과 혈당 체크, 진료와 약 처방, 주민들과 어울림놀이, 사진 촬영 등 마을 어르신들은 손자, 손녀와 함께 하듯이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박송희 학생회장은 "이장님과 부녀회에서 모든 것을 잘 도와주셔서 사고나 불편함 하나 없이 지내다 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품을 제공해준 약사회와 제약회사, 선배님들의 물적, 정신적 도움 덕분에 3년 만에 부활된 약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후배들이 계속 이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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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그릇 더 국수의 고명에는 할머니들의 정성까지 올렸다. |
ⓒ 민영인 |
특리마을 부녀회에서는 학생들의 고마움에 점심으로 정성을 가득 담은 국수를 제공하며 내년에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
민효식 이장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젊은 학생들이 2박3일간 농촌의 마을회관에서 숙식하면서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아 너무 감사하고 또한 미안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진료와 약품까지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준비가 다소 소홀한 점이 있었더라도 학창 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의료취약지 농촌에서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마을회관 앞에서 단체 촬영으로 2박3일의 '2022년 부산대 약학도가 함께하는 푸른 약활'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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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 블로그인 '길 위에서 구도자가 되다'에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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