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韓 기업 88%, 봉쇄령에 피해 입어..55%는 '철수' 고려

신지안 2022. 6. 28. 15: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처=AP연합)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9곳이 현지 ‘제로 코로나’ 정책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중국 내 17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따른 피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 기업의 88.1%가 봉쇄령으로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체(93.9%)가 비제조업체(85.9%)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상하이시 봉쇄 여파로 상하이에 물류센터를 둔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9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인 31.4%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진출 기업의 피해가 장기화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95.5%는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76.8%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올 연말 또는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69.9%와 66.7%를 차지했다.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각각 70.5%와 67.3%였다. 이에 보고서는 “투자와 고용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애로사항으로는 ▲이동 제한(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 ▲물류·공급망 차질(15.9%) 등이 꼽혔다.

앞으로 중국 내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55.3%의 기업들이 ‘사업 축소·중단·철수·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업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5.9%였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답변은 7.3%에 불과했다. 현지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와도 일치한다. 상하이 봉쇄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4월 설문조사에서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신지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