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마이너리그 '적응 완료' 배지환 "매일 MLB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차승윤 2022. 6.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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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배지환. 사진=배지환 SNS 캡쳐

또 한 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할까.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23)은 올 시즌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시즌 타율 0.319 7홈런 1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 중이다.

미국에 갈 때만 해도 배지환의 장타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점·최저 20점(평균 50점)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배지환은 콘택트 55점과 주루 70점을 받았다. 그러나 파워는 30점(MLB닷컴 기준)에 불과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장타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5경기에서 2루타 12개·3루타 5개·홈런 8개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5경기 만에 2루타 15개·3루타 4개·홈런 7개를 때려냈다. 5월에는 타율 0.322 출루율 0.427 장타율 0.556으로 전 경기 출루를 달성했다. 수비에서도 주 포지션인 2루수와 함께 좌익수와 중견수를 고루 맡으며 눈도장을 받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배지환. 사진=배지환 SNS 캡쳐

배지환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멘털이 성숙해진 것 같다. 7번을 실패해도(타율 3할을 기록해도) 좋은 타자라는 걸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격 비결을 묻자 그는 "게스히팅(특정한 구종·코스를 노려 치는 타법)을 하지 않는다. 공을 파악하는 눈과 배트를 쥔 손을 믿고 날아오는 공을 치려고 한다"며 "상대 투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거나 독특한 투구폼을 가진 투수를 상대할 때는 레그킥을 하지 않고 (이동발을) 살짝 끌면서 타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장타를 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발이 빠르다는 이유로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라'고 배웠다. 미국에 와서 장타를 의식한 건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스윙을 하게 된 것이 주효했다. 자신 있는 공이 날아온다면 2스트라이크에서도 장타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홈런을 많이 치면서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마이너리그 5년 차다. 배지환은 "수준 높은 유망주가 정말 많다. 함께 경쟁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며 "최근 MLB로 콜업된 오닐 크루즈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성장했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많았다. 하루빨리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배지환은 "다른 목표는 없다. 콜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빅리그 승격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왔다. 그러나 배지환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가 콜업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성적과 무관한 요인도 존재한다. 나는 올해까지 자동 보호 선수고, 아직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연차가 아니다"라며 "잘해도 못 올라가는 건 물론 아쉽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미구엘 페레즈 감독님께서 ‘너는 매일 MLB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코치님들도 ‘너는 한 번 올라가면 쭉 MLB에 있을 선수다. 콜업 시기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고 하셨다.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고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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