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 '낙하산' 수장 두고 시끌 "尹정부 보은인사 자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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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책은행들이 새 사령탑을 두고 연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에서도 새 행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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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책은행들이 새 사령탑을 두고 연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에서도 새 행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현장 경험이 전무한 교수·국회의원 출신 폴리페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임명에 이어 수출입은행장 마저 폴리페서의 임명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국책은행장은 정체불명의 폴리페서들을 위한 논공행상, 보은인사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폴리페서에 대한 임명을 정부가 강행할 경우 낙하산 저지 투쟁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 수출입은행장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들의 교수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인수위에서 각각 경제1분과, 기획조정분과에서 활약했다. 이 외에도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 직원들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졌던 이덕훈 전 은행장의 전례가 재연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책적 비전보다 정치적 프레임 위주의 무리한 금융지원을 고집하더니 결국 대형 손실과 감사원의 징계로 이어졌다"며 "수출입은행과 국민경제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강석훈 신임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출근했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인 상황이다. 강 회장은 산은 노조의 출근 저지투쟁 때문에 임명 이후 2주가 지나서야 출근했지만 산은 직원들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실제로 부산 이전 등의 문제로 올해 벌써 40여명이 퇴사하는 등 인력 이탈 분위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산은 노조는 이날까지 21일째 '부산 이전 반대' 등을 외치며 본점 로비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투쟁에는 매일 직원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윤 정부의 최대 공약 중 하나인 산은 부산 이전을 두고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강 회장은 노사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했지만 아직 화합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산은 역사상 최장기간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며 "오히려 직원들이 투쟁을 지속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경우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다. 앞서 윤 행장은 윤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도 고사했다. 실제로 윤 행장은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26일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현지진출 국내기업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베트남 정부, 금융기관 등과 협력사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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