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술집 21명 의문사, 모두 10대.."독극물 가능성"

권남영 2022. 6. 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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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집단 사망한 21명은 모두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사고 사망자들은 모두 13∼17세 청소년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고 혹은 연기 같은 것을 들이마셔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스트런던이 위치한 이스턴케이프주(州)의 주류협회는 문제의 술집을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영업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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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10대 20여명이 집단 의문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 앞에서 유가족들이 경찰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집단 사망한 21명은 모두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사고 사망자들은 모두 13∼17세 청소년이다. 19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2명은 병원에서 혹은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다만 시신 3구에 대한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스터리한 사망 원인은 압사가 아니라는 잠정적 결론이 나왔다. 당국과 시신을 눈으로 확인한 친척은 외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채 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는 술집 바닥에 사망자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소파와 테이블에도 희생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채 엎어져 있는 모습 등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들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고 혹은 연기 같은 것을 들이마셔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감식반의 독극물 분석 보고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에서 18세 미만 음주는 금지돼 있는데도 버젓이 이들이 출입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16세 소녀는 “공짜 술을 나눠주고 연령 제한도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며 “우리도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고 BBC방송에 말했다.

이어 “그들이 픽픽 쓰러지길래 폭음을 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처음에 생각했다”면서 “(놀란) 나를 포함해 다른 많은 사람이 창문으로 도망쳤다. 내 친구들이 죽어서 우리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람들로 가득 찬 술집에선 최근 학교 시험이 끝난 것을 기념해서 10대들이 모여 파티를 했고, 생일 파티 모임도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에뇨베니라는 이 술집은 이스트런던 흑인 타운십(집단주거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스트런던이 위치한 이스턴케이프주(州)의 주류협회는 문제의 술집을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영업 정지시켰다. 술집 주인은 “이런 일이 터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18세 미만은 음주 금지인데도 이 같은 행태가 벌어진 데 대해 개탄했다. 남아공 주류협회는 10대에 대한 음주 판매는 형사 기소 대상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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