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이정현 "이관희와 맞대결이요? 이젠 좋은 경기력만 보여야죠"

김영서 2022. 6.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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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서울 삼성과 계약했다. 용인=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정현(35·1m91㎝)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안양 KGC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등 11시즌 동안 평균 48경기에 나섰다. 데뷔 경기부터 528경기 연속 출전으로 프로농구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금강불괴’다.

전천후 슈팅 가드 이정현은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한 차례, 베스트5에 네 차례 선발된 경력이 있다. 2021~22시즌 전주 KCC에서 54경기에 출전, 평균 13.1득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 3년에 보수총액 7억원(연봉 4억9000만원·인센티브 2억1000만원)의 조건이었다.

이정현(오른쪽)이 서울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는 데는 은희석 서울 삼성 신임 감독의 영향이 컸다. 용인=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최근 경기도 용인의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정현은 “삼성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은희석 삼성 감독님께서도 ‘네가 꼭 필요하다’며 진심을 담아 말씀하셨다”며 “원주 DB로부터 연락이 왔고, KCC 잔류에 무게를 많이 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감독님 영향으로 삼성을 택했다. 수원 KT에서는 삼성 이적을 마음먹은 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정현이 삼성으로 이적하자 팬들은 이관희(34·창원 LG)와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둘은 프로농구 최고의 앙숙이다.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상무에서 복무 기간도 비슷하지만 별로 친하지 않다. 코트 위에서 신경전은 물론 몸싸움도 마다치 않는다. 둘 사이가 왜 틀어졌는지 명확하게 드러난 바 없다.

서울 삼성 이정현은 창원 LG 이관희와 앙숙이다. 그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용인=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정현은 “LG는 삼성과 프로농구 ‘전자 라이벌’이다. 또한 (나와) 그런 이슈를 가진 선수가 있는 팀이기도 하다. LG와의 경기는 내가 더 준비하고,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나이다. 개인 감정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것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을 위한 것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정현은 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적한 선수가 곧바로 주장을 맡는 건 파격적인 일이다. 은희석 감독이 이정현을 콕 집었다고 한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선수들과 지도자들 간 소통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할 인물이 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선수단이 하나로 되기 위한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용인=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지난 시즌 갖은 내홍을 겪으며 단 9승(45패)에 그친 삼성의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하는 책임이 이정현에게 있다. KGC 시절 두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낸 경력이 있는 그는 “외부에서 봤을 때 삼성은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쉽게 봤던 상대”라며 “내 경험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급 선수들을 이끄는 것도 베테랑 이정현의 몫이다. 이정현은 “삼성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아직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들에게 내 노하우를 알려줘야 한다. 선배로서 내가 가진 경험을 공유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삼성 이정현 "파이팅!" 용인=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국내 정상급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의 호흡도 기대를 받는다. 이정현의 최대 강점은 동료와 2대2 플레이를 통한 득점이다. 이정현은 “시즌이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좋은 가드인 김시래와 뛴다는 게 커다란 복”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는 팀에는 좋은 가드가 있는 법이다. 호흡을 잘 맞춰서 공격 중심 농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삼성에서도 이어간다. 이정현은 “프로 선수의 가치는 54경기에 출전하는 데서 생긴다”면서도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어느 순간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꾸준히 몸을 관리하며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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