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오른 '플라잉 덤보'.. 3년 8개월 만에 눈물의 입맞춤

정건희 2022. 6. 2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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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전인지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프로 첫승을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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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KPMG 챔피언십 우승
‘메이저 퀸’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73타로 우승, 3년 8개월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메이저 퀸’ 전인지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이자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째다. 고진영 김효주 지은희에 이어 올 시즌 LPGA에서 우승한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전인지는 3라운드까지 8언더파를 기록해 3타차 단독 1위로 최혜진, 렉시 톰슨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승에 대한 압박으로 전반에만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범하며 난조를 보였다. 그 틈을 타 톰슨이 2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16번 홀에서 재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톰슨이 보기에 그치자 전인지가 버디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톰슨이 17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한 반면 전인지는 파 세이브에 성공해 한 타 차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진 마지막 홀 톰슨이 절묘한 세컨샷으로 핀 2m 거리에 공을 붙이는 데 성공, 버디 찬스를 잡았다. 전인지의 세컨샷은 런이 크게 발생하면서 그린을 지나 연못에 빠지기 직전 프린지에 겨우 걸렸다. 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호주교포 이민지 역시 혹시 모를 연장을 염두에 두고 그린으로 되돌아왔다.

전인지는 어프로치샷 대신 퍼터를 잡았다. 공 바로 앞 잔디가 턱처럼 솟아 있고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심했지만 절묘한 퍼팅으로 핀 1m 거리에 붙여 파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냈다. 긴장한 톰슨의 짧은 퍼트가 홀컵 오른쪽 옆으로 맥없이 흘렀다. 중압감 속에서도 전인지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홀컵에 공이 떨어지는 순간 눈물을 보이며 3년 반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프로 첫승을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3승에 이어 2015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5승으로 KLPGA를 평정한 것은 물론 일본여자골프(JLPGA)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LPGA US여자오픈,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한·미·일 3개국 메이저 대회를 한 해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6년 LPGA 투어에 진출해 데뷔 첫해에 또다시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압도적 격차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오랜 슬럼프를 겪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시상식에서 울먹임을 감추지 못한 전인지는 “거의 3년 반만의 우승이다. (부진할 때도) 언제나 나를 믿고 기다려준 스폰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족들과 코치, 매니저, 캐디, 그리고 팬클럽 ‘플라잉 덤보’를 언급하며 “그들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인지는 개인 통산 15승 중 8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챙겼다. 향후 LPGA AIG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 중 하나를 제패하면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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