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보세요'.. "일상 초밀착이 '숏박스' 공감 포인트죠"

나경연,이예솔,황서량 입력 2022. 6. 2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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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내외 짧은 영상을 담은 '숏박스' 채널에 구독자 186만명이 몰렸다.

숏박스엔 우리의 하루가 담긴다.

지난 21일 초밀착 일상 콘텐츠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김원훈과 조진세를 만나 숏박스를 열어봤다.

-'숏박스' 콘텐츠 대부분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할 정도로 우리 일상 모습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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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만 구독 인기 유튜브 채널
KBS 개그맨 출신 김원훈·조진세
5분 내외 짧은 영상으로 호응
"오래 사랑받는 코미디언이 꿈"
유튜브 채널 ‘숏박스’ 콘텐츠 제작자 조진세(왼쪽)와 김원훈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5분 내외 짧은 영상을 담은 ‘숏박스’ 채널에 구독자 186만명이 몰렸다. 평균 조회수는 500만회. 특정 영상의 최다 조회수는 1000만을 넘었다. 숏박스엔 우리의 하루가 담긴다. 미용실에서 커트 후 당황하는 모습, 남매가 피 터지게 싸우는 모습,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지르는 모습, 치과에서 덜덜 떠는 모습. 모두 내가 보내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다. 보는 동시에 나도 주인공이 된다.

‘숏박스’를 만든 주인공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원훈과 조진세.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개그 할 무대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이들이 새롭게 찾아낸 무대가 유튜브였다. 두 사람으로 시작해 여성 개그맨 엄지윤이 합류한 ‘장기연애’ 코너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초밀착 일상 콘텐츠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김원훈과 조진세를 만나 숏박스를 열어봤다.

-‘숏박스’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좋은 콘텐츠는 일상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통계’를 찾아낸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 중 ‘나도 그래’라는 대답을 모아 통계를 만들고 이 자료가 곧 숏박스의 콘텐츠가 된다.” (조진세)

-‘숏박스’ 콘텐츠 대부분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할 정도로 우리 일상 모습 그 자체다.

“원래 개그콘서트 공연 때부터 공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관객들이 우리 개그에 공감하면 그 순간 웃음이 터졌다. 그런 공감 포인트는 대부분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유튜브는 이런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디테일이 많다. 예를 들어 감정에 따른 눈 밑 떨림, 이런 표현들은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유튜브에서는 표현할 수 있어서 공감의 지수가 높아졌다.” (김원훈)

-소재는 어떻게 선택하나.

‘찐남매’ 코너에 출연해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진세와 엄지윤. 유튜브 캡처


“일상에서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만 다룬다. 치과 안 가본 사람 없고, 미용실 안 가본 사람 없는 것처럼 사람들이 가장 자주 가고 빈번하게 접했을 상황을 설정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예를 들면, 남자들한테 미용실에서 투블럭 커트 몇 ㎜로 하는지 5명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소소한 통계가 모이고 그 통계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김원훈)

“콘텐츠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콘텐츠로 만들다 보니 많은 분이 쾌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특히 특정 직업이 콘텐츠로 다뤄졌을 때 그 직업군의 구독자들 반응이 뜨겁다. 미용사 편을 올렸을 때는 미용사분들로부터, 치과 편을 올렸을 때는 치과 의사분들로부터 DM이 쏟아졌다.” (조진세)

-특정 직업을 다룰 때 고충은 없나.

“기자를 다루는 콘텐츠를 올리고 나니 기자분들 만날 때 조금 불편해졌다. 모든 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기자라는 직업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려고 올렸다고 여길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김원훈)

“개그는 개그로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그 각본일 뿐이다.” (조진세)

-어떤 소재는 다루기 예민할 텐데.

‘치과편: 아프면 손 드세요’에서 치과 의사로 분한 김원훈. 유튜브 캡처


“‘이건 표현이 너무 세다’고 자주 말한다. 워낙 많은 분이 봐주시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괜찮다고 생각해도 몇몇 분이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다는 점을 지금은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조진세)

-무대 대신 ‘유튜브’를 찾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대가 많이 사라졌다. 무대는 개그맨의 존재 이유다. 축구 선수들이 운동장이 없으면 출전을 못 하는 것처럼, 개그맨에게 무대가 없다는 것은 축구 선수가 출전할 필드가 없다는 것과 같았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무대를 찾다 유튜브로 가게 됐다.” (김원훈)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을 받으면 슬퍼져서 진지하게 대답하기가 힘들다. 눈물이 난다. 자존감이 바닥이고 너무 힘들 때 항상 응원해줬던 친구가 진세다. 친구이자 동생이고, 배울 점도 참 많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함께해서 할 수 있었다. 제 인생의 동반자다. 지금은 그야말로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김원훈)

“고환 한쪽. 내게 형은 이 정도로 소중한 존재다.” (조진세)

두 사람의 소망은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했던 국민MC 고(故) 송해처럼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다. 방송국에서 마주치면 먼저 달려와 주던 선배, 너털웃음을 지으며 후배 만나기를 누구보다 좋아하던 선배, 항상 웃고 있던 선배, 후배를 아기 보듯 응원하던 선배. 두 사람이 기억하던 송해의 모습은 이들이 되고자 하는 코미디언의 모습 그대로였다. 10년 뒤에도 쇼박스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특별한 사고만 없으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두 사람의 아이디어 회의는 그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나경연 기자 이예솔 황서량 인턴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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