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철저한 준비가 실패를 막는다

2022. 6. 2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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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응 담당자들은 스스로를 군인과 비교하곤 한다.

재난은 전쟁과 같이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이고, 담당자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난 대응은 전쟁과 같이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 예보단계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대비 계획을 수립하고, 일선 담당자까지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을 운영해 현장에서의 대비·대응 상황이 즉각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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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재난 대응 담당자들은 스스로를 군인과 비교하곤 한다. 재난은 전쟁과 같이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이고, 담당자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난 대응은 전쟁과 같이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안일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전라좌수사로 임명되자 거북선을 건조하고, 지형과 물길을 파악하는 등 만일에 있을지 모를 전쟁에 대비했고,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예보 기술 발전과 재해예방 사업으로 재난피해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한반도 기상 상황은 재난대비만으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2020년 무려 54일간의 역대 최장의 장마로 4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는 장마가 17일로 짧았지만 잦은 국지성 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다. 올해는 1973년 이래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대형산불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기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5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태풍·호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현장 중심의 사전 예방과 대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먼저 빈틈없는 상황 대응을 추진한다. 기상 예보단계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대비 계획을 수립하고, 일선 담당자까지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을 운영해 현장에서의 대비·대응 상황이 즉각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취약 현장에서의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산지, 하천변, 둔치주차장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현장 5602곳에 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기상악화 시 즉각적으로 통제한다. 호우 때마다 급경사지, 수방 시설, 지하차도 등 취약 현장을 주기적으로 점검, 다음 호우에 대비하도록 한다. 특히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유목 제거, 마대 쌓기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공·민간전광판 등을 통해 여름철 6대 위험인 하천 급류, 차량 침수, 강풍, 산사태, 세월교 횡단, 물꼬 관리도 홍보 안내한다.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재난문자와 자막방송을 통해 기상 상황과 국민행동요령을 전파할 계획이다.

이런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최우선 돼야 한다.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산간 계곡, 하천변, 해안가 등 위험한 곳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집 주변 배수구를 미리 정비하고, 공사장이나 가설건축물 등에서는 집중호우, 태풍, 강풍으로 인해 무너지거나 전도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상 상황을 우리 뜻대로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철저히 준비한다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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