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가치의 재발견..'대박' 대신 '따박'의 시대로

명순영 2022. 6. 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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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 회장은 2020년 다보스포럼에서 ‘현금은 쓰레기(Cash is trash)’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현금을 쌓아두지 말고 어떤 자산이든 묻어두라는 의미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주식은 더 쓰레기’라는 말로 투자의 시대 종언을 알렸다. 그의 말은 위험자산에 올인하는 재테크 전략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꾸준한 캐시플로(현금흐름)를 창출하는 노동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인류史에 남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토록 빠른 속도로 전염병이 전 세계로 전파된 사례가 없었거니와, 600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불행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경제에 미친 충격파도 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의외의’ 장면은 폭발하는 자산 시장이었다. 2020년 전염병 발발 초기만 해도 전 세계 금융은 나락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나 있을 법한 V자를 그리며 단숨에 반등했다. 주요 국가 정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천문학적으로 돈을 뿌렸고, 그 돈이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에서도 투자 열풍이 거셌다. 지난 문재인정부 초기부터 부동산이 폭등하기 시작한 데다, 주식 시장까지 초호황세를 누렸다. 한때 14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는 이후 가파른 우상향곡선을 그려 3300이라는 신세계를 맛봤다. 2018년을 고점으로 기를 펴지 못했던 코인(암호화폐)도 폭등세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자산이 모두 급등하자 투자를 외면하는 게 어리석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젊은 ‘투자 문외한’이 대거 자산 시장판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폭등으로 아예 범접하기 어려워진 세대가 주식과 코인으로 만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린이(주식+어린이)’ ‘코린이(코인+어린이)’ ‘동학개미(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개인투자자)’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는 신조어는 지난 2년간 투자의 시대를 대변한다.

노동 가치를 높이려면 일을 생계 수단으로만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자아실현의 장으로 만들 어야 개인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매경DB)

▶자산 가격 뛸 때 노동 가치 바닥이었지만…

한 직장 내에서도 구성원 간 자산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이는 큰 부(富)를 얻은 반면, 월급을 절약하고 저축했던 이들은 도저히 ‘투자맨’을 따라가지 못할 수준으로 전락했다. 느닷없이 ‘벼락거지’가 된 것. 노동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고 월급은 하찮아졌다.

10년 차 직장인 김지영 과장(가명)은 지난 2년여 간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 씨는 부동산 폭등에 크게 좌절했다. 옆자리 입사 동기가 빚을 내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를 샀는데 순식간에 값이 2배 넘게 뛰었다. 그는 이어 신용대출로 미국 테슬라 주식을 매수해 또 큰돈을 벌었다. 이를 지켜본 김 과장은 착잡한 마음을 지우기 힘들었다. 김 과장은 “입사 때 비슷한 자산으로 출발했고, 똑같은 월급을 받았는데 몇 년 새 신분이 달라졌다”며 “투자를 잘하면 수천, 수억을 단박에 벌 수 있는데, 회사 일을 뭐 하러 열심히 해야 하는지 우울감마저 생겼다”고 토로했다.

김 과장의 좌절감은 통계로 나타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해 서울 내 11만5000가구 아파트 가격을 분석해봤다. 30평형 기준 매매가는 2017년 5월 6억2000만원에서 2021년 5월 11억9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치로 보면 지난 4월 기준 1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은 3828만원이다(2020년 국세청 국세통계연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돈 한 푼 쓰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33년이 걸린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오랜 투자 격언은 틀리지 않았다. 한없이 오를 것 같았던 자산 시장은 금리 이상 흐름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급등했던 부동산은 새 정권이 들어서며 상승세가 꺾였다. 멈춘 정도가 아니라 지역에 따라 ‘뚝뚝’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수억원씩 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건 아니지만, 상승 추세만큼은 꺾였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주식과 코인 시장은 더 극적으로 무너졌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5일 3302를 최고점으로 1년째 꼬박 하락세다. 6월 들어서는 ‘폭락장’ 양상을 보이며 2400선마저 내줬다. 1년 만에 고점 대비 30%가 빠진 것이다. ‘기회의 땅’ 미국 증시로 몰려갔던 ‘서학개미’도 다우존스·나스닥 폭락에 한숨을 쉬고 있다.

▶월급은 탄탄한 캐시플로 월 300만원=12억 상가 임대료

투자 호황기가 저물며 경시됐던 근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다시 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자산 가격이 하락할수록 매월 ‘따박따박’ 들어오는 근로소득이 값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서다. 주가가 내려가는데 배당금은 동일해 배당률이 높아지는 효과로 비유할 수 있다.

‘주린이’ ‘코린이’라는 단어가 대화에서 쑥 들어가고 ‘원화채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게 이를 말해준다. 원화채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을 얻기 위해 진행하는 활동 ‘채굴’이라는 단어를 원화와 합쳐 만든 말이다. 열심히 일해 월급을 받는 일을 뜻한다. 코인 투자로 돈을 벌기 힘들다는 자조적 표현이기도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받는 건 초라한 일이 아니다. 직장인의 꿈인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길이 반드시 투자일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매월 통장에 찍히는 현금의 가치가 상당하다. 월급 300만원을 받는 직장이라면 연 3% 임대수익률을 가정할 때 12억원짜리 상가를 보유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월급이 400만원으로 올랐다면 보유한 상가 가치는 16억원으로 뛴다. 다른 방식으로 노동 가치를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예금 금리가 3%이고 본인 연봉이 40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만약 예금으로 돈을 맡겨 이자로 4000만원을 받으려면 무려 13억원을 맡겨야 한다. 연봉 4000만원 직장인은 어지간한 서울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월급의 가치는 더욱 소중해진다. 빚을 내 집을 사는 건 역사적으로 내집마련의 ‘정석’이었다. 물려받은 자산이 있지 않는 한, 은행 신세를 지지 않고 집을 사기란 불가능한 게 대한민국 현실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인데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다. 이럴 때 이자를 갚아나가게 만드는 원동력도 매월 들어오는 급여다.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로 서울 도심에 20평대 아파트를 마련한 최기윤 씨(가명)도 월급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마련을 위해 3억원을 대출받았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며 월 100만원대였던 이자가 150만원대로 불어났다. 최 씨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 월급은 주로 이자를 낸다는 마음으로 생활자금 계획을 짠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빚을 내지 않으면 내집마련이 어렵고, 길게 보면 자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매월 들어오는 급여에 감사하고, 투자보다 저축에 비중을 두며 회사 생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만큼 아니어도…노동소득도 꾸준히 올라

‘알게 모르게’ 급여가 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노동 가치가 재조명받는 요인이다. 많은 직장인이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고 푸념한다. 최근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초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물가가 천정부지 치솟았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올라선 것은 2008년 9월(5.1%)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물가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직장인 봉급도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3만2000원) 늘었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상폭이 크다. 이미 올해 삼성전자는 9%대 임금 인상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 인상이 이뤄질 듯 보인다.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전년보다 10% 이상 연봉 재원을 늘리며 ‘넉넉한’ 급여를 약속했다.

성과급도 크게 늘었다. 올해 대기업 직장인 1인당 성과급이 8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성과급 제도가 활성화하며 투자만이 경제적 자유를 향한 유일한 길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아울러 한국이 해고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은 역설적으로 노동의 가치를 높여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이다. 비유를 하자면 상가를 샀는데 공실률이 낮아 임대료를 받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투자 수익률이 하락한 지금은 개인 경쟁력을 높여 몸값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일례로 최근 바이오 업계는 경쟁력 있는 인재의 가치를 보여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바이오산업이 주목받자 롯데·신세계·GS·두산 등 대기업이 핵심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인력 이동이 빈번해 인사팀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능력에 따른 ‘몸값 우선’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사례다.

▶워라밸 넘어 워라블…업(業)에서 살아남아라

노동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일을 생계 수단으로서만 인식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인사 전문가들은 “돈벌이로만 업(業)을 바라보면 쉽게 지치고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은 돈을 버는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장으로,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과 함께 ‘워라블(일과 삶의 혼합·work life blending)’이 조명받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워라블은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덕업일치’ 개념이다. 직장인 김 모 씨는 대학생 때부터 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주가 그래프를 해석하는 작업이 즐거웠다. 그에게는 주가지수가 세상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다 보여주는 듯했다. 대학생 때부터 일찌감치 투자에 나서 나름대로 적잖은 돈을 벌기도 잃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입사는 그에게 자연스러운, 운명 같은 일이었다. 매일 거시경제와 기업을 분석하며 야근을 일삼았다. 대학 친구들은 일찍 퇴근하며 ‘워라밸’을 즐겼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투자 업무가 곧 그에게 일이자 취미였다. 김 씨는 “당장의 급여가 많고 적음을 떠나 투자 내공이 쌓이는 내 자신을 느끼는 일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적소적재(適所適材)’ 인사관리가 주목받는다는 점도 노동 가치의 변화를 보여준다. ‘적소적재’는 ‘적재적소’에서 관점을 달리한 개념이다. 적재적소는 적합한 사람을 먼저 고민한 뒤, 그 사람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적소적재’ 접근법은 다른 말로 직무주의 인사관리다.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먼저 분석한 뒤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 호봉제 대신 직무급을 택하는 회사가 늘어나며 전문가형 인재, 즉 ‘덕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천장현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덕후의 시대에는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라며 “꼭 취미를 업으로 연결시키는 덕후일치가 아니더라도, 회사에서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고 경쟁력 있는 일을 찾아 사내 덕후가 돼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졌다는 점도 ‘근로’의 관점을 바꾼 요인이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MZ세대 구직자 1000명에게 괜찮은 일자리에 대해 물었다. 구직자 중 35.1%는 괜찮은 일자리에서의 예상 근속기간을 ‘10년 이내’라고 답했다. ‘정년까지 계속’이라는 답변(29.8%)보다 많다.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전통적 일자리 개념이 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장인은 ‘정류장’인 직장을 거쳐 가는 동안 직무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들고 노동을 이어나간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메가트렌드로 떠오른다는 점은 노동 가치의 변화를 예고한다. MZ세대에게 고액 연봉은 일을 하는 주요 동기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을 하는 직무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공정한 성과 평가 전제돼야…정규직·일용직 양극화 심해

▶노동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조직 내 주류로 떠오른 MZ세대가 공정성을 중시하는 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MZ세대 구직자는 워라밸, 높은 연봉과 함께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자리’를 괜찮은 직장의 조건으로 꼽았다(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지 4년 된 직원이 ‘성과급 산출 방식과 계산법을 밝히라’며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로 묻는 일이 있었다. 공정한 성과 보상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연차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연공성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공성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근속 30년 이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초과 급여 제외) 평균은 697만원으로,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월 임금총액 평균 236만원보다 2.95배 높았다. 반면, 일본은 2.27배, EU 평균은 2018년 기준 1.65배였다.

노동의 양극화 역시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슈다. 올해 국내 상용직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기업 평균 월급은 정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9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여전히 170만원에 머무르며 임금 격차는 더욱 심해졌다. 정규직 노동자 대비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노동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5호 (2022.06.29~2022.07.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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