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인천, 무고사 대체자로 '1부리그행 추진' 안병준 노린다

서호정 기자 입력 2022. 6.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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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시즌 중 최고의 해결사를 보내야 하는 인천유나이티드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고사의 대체자로 K리그2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부산아이파크의 안병준을 점 찍고 영입전에 돌입했다. 


인천은 지난 한주 동안 충격에 빠졌다. J리그1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빠진 비셀 고베가 절정의 골 감각으로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는 무고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무고사는 과거 인천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바이아웃 조항(100만 달러)을 삽입한 터라 고베가 그 이적료를 제시하고, 선수 개인 협상에 성공하면 막을 방도가 없었다. 


무고사는 현재 인천에서 받는 연봉의 2배가 넘는 고베 측의 거대한 제안을 결국 수락했다. 인천도 다급하게 지방선거에 당선돼 7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유정복 차기 구단주를 통해 무고사를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유정복 당선인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인천 역시 K리그1 최고 연봉을 무고사 측에 제시했지만, 고베 측이 제시한 금액과의 격차는 분명했다. 결국 지난 23일 시점으로 무고사의 고베 행은 메디컬 테스트과 계약서 사인을 비롯한 일부 절차만 남긴 상태였다. 


고베 측의 러브콜이 적극적이었지만, 무고사는 마지막까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협상이 오가던 22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천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A매치 기간 중 몬테네그로 A대표팀 소속으로 루마니아를 상대로 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무고사는 엄청난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아이러니하게 이날의 활약이 고베로 하여금 무고사 영입에 더 확신을 안긴 셈이 됐다. 연간 1,0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쓰고도 강등권에 놓인 고베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반드시 무고사를 데려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베가 옵션 등 세부 조건을 더 강화하면서 무고사는 5년간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그때부터 다급해진 쪽은 인천 수뇌부였다. 올 시즌 인천이 파이널A 진출을 넘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내다보는 돌풍을 일으킨 건 무고사의 엄청난 득점 페이스에 조성환 감독 부임 3년차를 맞아 한층 완성된 수비 조직력과 신구 조화가 더해지면서다. 인천은 올 시즌 팀이 기록 중인 23골 중 14골을 무고사가 터트렸다. 득점력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골잡이가 빠지면 전반기의 대단한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무고사의 이적이 결정된 뒤 전달수 대표이사, 조성환 감독,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이 빠르게 움직였다. 옵션은 둘이었다. 외국인 공격수로 무고사를 대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검토 대상은 현재 K리그 내에서 이적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송시우, 이용재 등 기존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연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그들과 경쟁하고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의 영입을 원했다. 


그러면서 대두된 것이 안병준이다. 안병준은 올 여름 K리그1 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했다. 부산 역시 안병준으로부터 더 이상의 동기부여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적합한 제안이 오면 1부 리그로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조성환 감독이 생각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결정력도 K리그2 최상급의 소유자였다.


흥미로운 것은 안병준 영입에는 이미 수원삼성이 나서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원은 팀 내 젊은 선수와의 트레이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었지만 변수가 발생해 안병준 영입에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이 참전하며 과감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천 역시 부산이 원하는 트레이드 방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병준의 개인 조건도 더 상향해서 제안을 한 상태로 알려졌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쪽은 부산이다.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뒤 스쿼드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있는 부산은 허리를 중심으로 보강을 노리고 있다. 이미 김동수, 문창진을 영입했고 김포FC에 임대 중이던 어정원을 조기에 복귀시켰다. 현재 부산은 허리를 중심으로 2~3명의 국내 선수를 더 보강할 계획이다. 안병준이 떠날 가능성이 높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기존의 박정인, 김찬 외에 박진섭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외국인 선수를 검토 중이다. 


수원이 한발 앞서 있던 안병준 영입전에 인천이 뛰어들면서 해외 축구에서 종종 보던 '하이재킹'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무고사의 예상치 못했던 이적이 일으킨 나비효과는 여름이적시장을 한층 뜨겁게 만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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