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테스형의 활력소, 한국 브로 그리고 떼창

안희수 2022. 6.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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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복정이 소크라테스 브리토.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하나다. 4월 타율 0.227에 그쳤던 그는 5월 첫째 주 6경기에서 타율 0.478로 반등했다. 이후 타격감을 더 끌어올리며 월간(5월) 타율(0.415)과 안타(44개) 1위에 올랐다. 소크라테스는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베스트 월간 MVP' 5월 팬 투표에서 7268표를 얻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크라테스의 타격은 6월에도 식을 줄 몰랐다. 출전한 21경기에서도 타율 0.373를 기록했다. 어느새 타격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기준으로 안타 1위(97개), 타율(0.339)과 OPS(0.948·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3위를 지켰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아주 힘들었다. 그러나 동료와 지도자,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일어섰다. 특히 김종국 (KIA)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부진했을 때도 항상 믿어주고, 많은 기회를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터닝 포인트를 꼽아달라는 물음엔 "5월 초 박빙 상황에서 고의4구로 출루한 순간을 꼽고 싶다.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3-3 동점이었던 8회 말 2사 2루에서 고의4구로 출루한 5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말하는 것 같다. 당시 김재웅(투수)-이지영(포수) 배터리는 앞선 3타석 모두 안타를 쳤던 소크라테스 대신 김민식을 선택했다. 소크라테스는 이후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의 별명은 나훈아의 히트곡 '테스형!'이다. 그는 "내가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고 있다. (동료를) '형'이라고 부르는 한국 문화가 어색하다. 그래서 주변에 '브로(bro)라고 불러달라'고 한다"며 웃어보였다.

팀 동료 중에서는 내야수 황대인과 유독 뜨거운 브로맨스(bromance·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남성 간 긴밀한 유대를 일컫는 표현)를 보여주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황대인이 그의 이마에 뽀뽀하는 모습이 중계됐고, 이후 두 선수의 케미스트리를 주목하는 팬이 많아졌다.

소크라테스는 "황대인이 처음 자신을 소개하며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왔다'고 하더라. 그게 웃겨서 기억에 남았고, 금세 친해졌다. 그가 나를 잘 챙겨주고 도와준다. (우정이) 점점 돈독해지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라운드에선 서로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법을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국야구 특유의 '떼창' 응원 문화도 소크라테스에게 활력소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는 율동과 리듬 모두 중독성이 있어서 더 화제를 모았다. 소크라테스는 "미국 무대에서 나를 위한 음악은 등장 곡뿐이었다. KBO리그 경기장의 응원을 보고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고 전율을 느낀다. 특히 어린이 팬이 따라 부르고, 따라 출 때는 더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에 대해 "정말 경쟁이 치열한 무대"라며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지금) 타격감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감을 찾은 소크라테스가 동료와 팬들의 사랑 속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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