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쁜데요 뭘"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한 다큐멘터리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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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니얼굴> 포스터 |
| ⓒ 두물머리 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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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니얼굴>의 한 장면 |
| ⓒ 두물머리 픽쳐스 |
<니얼굴>은 여타 '휴먼 다큐멘터리(인간의 일반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처럼 은혜씨의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기존의 장애 관련 영화가 장애인이 겪는 소외, 차별, 무시, 외로움으로 인하여 무겁고 불편한 느낌을 주었던 것에 반해 <니얼굴>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다. 영화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는 은혜씨가 가진 매력에 기인한다. 그녀는 재치 넘치는 입담과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즐겁게 만든다. 몰려드는 손님을 보며 "제가 엄청 좋은가 봐요. 아우, 골치 아파. 그놈의 인기가"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서동일 감독은 은혜씨와 어머니가 함께 나오는 장면을 덜어내고 은혜씨가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집 과정을 통해 그녀의 주체적인 삶의 의지를 오롯이 드러냈다. 은혜씨의 어머니이자 <니얼굴>의 PD인 장차현실 작가는 영화를 찍으며, 그리고 영화를 보며 "온전히 독립적인 은혜의 모습"을 만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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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니얼굴>의 한 장면 |
| ⓒ 두물머리 픽쳐스 |
은혜씨가 그리는 캐리커처는 다른 작가의 것과 다르다. 그림자의 명암을 선으로 인식하고 시선의 흐름에 따라 거침없이 그린다. 문법화된 공식에 따른 미의 기준이 아닌, 그녀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찾아낸 사람의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예쁘게 그려주세요"란 부탁에 은혜씨는 대답한다.
"원래 예쁜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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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니얼굴>의 한 장면 |
| ⓒ 두물머리 픽쳐스 |
발달장애인은 언어적 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은혜씨도 그림을 그리기 이전엔 말을 많이 더듬거렸으며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림'이란 비언어적 도구는 은혜씨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은혜씨에게 그림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실시한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23.2%에 불과하다. 발달장애인 10명 가운데 8명은 일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은혜씨가 입주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국내 유일의 장애 예술가 창작 공간인 '서울 잠실창작스튜디오'처럼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은 선입견 해소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자립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장차현실 작가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니얼굴>을 보면서 발달장애인이 가진 삶에 대한 욕구, 그리고 그들이 우리 곁에 있을 때 슬프지만 불행한 삶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포기하는 일도, 또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일도 없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쳤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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