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생기는 '이 질환'.. 사지마비 유발할 수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6.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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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척수증이 생기면 사지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들은 만성 목 통증을 달고 산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이때 목에 생기는 질환 중 '경수척수증'이 생겼다면, 조기에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사지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척수증, 목뼈 속 척수 눌려 생기는 질환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속 척수(뇌와 연결된 중추신경계)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중치신경이 손상되면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이 마비돼 여러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증상이 서서히 시작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경추척수증은 경추부의 퇴행성 변화나 심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후종인대 골화증, 황색인대 골화증, 경추관 협착증 등으로 유발된다. 척추 인대는 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데 전종인대는 척추의 전방에서 지지하는 것이고 후종인대는 척추체의 뒤쪽에서 지지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단단하게 굳고 두꺼워진 후종인대가 후방에 위치한 척수를 압박하면 경추척수증이 발생한다. 황색인대는 척추 후방에서 척수신경을 감싸는 척추 후궁을 잇는 인대다.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황색인대가 석회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주변 중추신경 척수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고 여러 신경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는 척추 중앙 통로인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들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퇴행성 변화에도 척수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게 되고 경추척수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젓가락질 어려워지면 의심해야
경추척수증으로 운동장애가 생기면 손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기 힘들어진다.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한다. 젓가락질 또한 어려워지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한 걸음이 휘청거리는 등의 보행장애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고유수용성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수술 방법 달라져
환자 병력과 신체 진찰에서 경추척수증이 의심되면, 목 부위에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경추척수증을 확진한다. 이때 MRI로 척추질환을 진단하고, 신경 압박 정도를 확인하고, 수술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로서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 호전이 거의 없다. 증상이 크게 악화됐을 때,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서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주로 퇴행성 변화나 심한 목디스크로 경추척수증이 생겼다면, 전방으로 접근해 경추간 유합술로 척수가 압박 받는 부분을 해소한다. 그러나 후종인대골환증으로 인한 경추척수증이라면 후방으로 접근해 후방 감압술이나 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수개월에서 1년에 걸쳐 환자의 손의 움직임, 보행능력이 회복된다. 증상이 오래됐거나, 척수가 심하게 눌려 있어 신경에 기질적 변화가 있거나, 70세 이상이라면 수술 후 신경 기능 회복 정도가 적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경추척수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손과 발에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척추 퇴행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추척수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걷기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목 스트레칭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는 "경추척수증 증상 초기에는 목과 어깨, 손, 팔 등에서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 단순 목디스크와 혼동하여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척수증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을 가진 진행성 질환이므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추척수증 의심 증상인 정교한 손사용이 안 된다든가, 보행 시 비틀거림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하셔서 MRI를 촬영해 볼 것을 권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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