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채 이자 지급 못해 104년 만에 디폴트..러시아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신지안 2022. 6. 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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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연합)
러시아가 1918년 이후 약 100여년 만에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월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에는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 제재로 1억달러(약 1300억원) 정도 국채 이자를 지난 5월 27일까지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이후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됐지만 약정 시기인 지난 6월 26일까지 끝내 지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으며,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에게 송금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러시아 금융 제재로 인해 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자금은 충분하지만 서방 국가 제재로 강제적인 디폴트에 처한 것이라고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디폴트는 상징적인 것”이라며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러시아의 유료 표시 채권은 3월 초부터 상각 가능성을 내포한 수준으로 거래됐고,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은 동결됐으며, 러시아 대형 은행들은 세계 금융 시스템과 단절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서방 제재로 신용평가사들이 러시아 국채를 평가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 증서에 따르면 미수 채권 보유자의 25%가 동의하면 디폴트가 발생한다.

이자를 지급받지 못한 투자자 대응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채권 서류에 따르면 지불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청구권이 무효가 된다”면서 “결국 제재가 완화되기를 바라면서 전쟁 진행을 지켜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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