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배짱 보며 떠올린 어린왕자 시절 "데뷔전 기록 좀 찾아주세요"

김지수 기자 2022. 6.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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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좌완 영건 박시후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 등판을 치렀다.

쌍방울이 4-7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OB 임형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3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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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영건 박시후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 등판을 치렀다. 팀이 14-2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손아섭-이명기-박민우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긴장한 듯 몇 차례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박시후가 점수 차가 클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직구 스피드,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도도 날카로웠다"고 합격점을 줬다.

무엇보다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던 건 박시후의 첫 타자 손아섭 초구 승부였다. 포수 김민식은 직구 사인을 냈지만 박시후는 고개를 저은 뒤 자신이 던지고 싶은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초구와 2구를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풀카운트 끝에 손아섭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가 당돌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초구를 자기가 선택하고 또 스트라이크를 잡는 걸 보고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 한 경기지만 데뷔전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앞으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음 등판도 유심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1군 첫 등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구단 프런트를 통해 KBO에 관련 기록 문의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고향팀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고졸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다. 루키 시즌부터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데뷔 시즌부터 29경기 136⅓이닝을 던져 7승 11패 평균자책점 4.6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기억하는 1군 첫 등판은 1991년 4월 26일 태평양 돌핀스전이다. 김 감독은 당시 전주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 화제를 모았었다. 

김 감독은 "신인 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데다 프로 첫 등판은 너무 긴장해서 그랬던 건지 기억이 전혀 없다. 스스로도 궁금해져서 가끔 생각을 해봐도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며 "그냥 멍했었던 것 같다. 첫 선발등판 완투승의 기억만 남기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SSG 구단이 KBO에 확인한 김 감독의 현역 시절 1군 데뷔전은 1991년 4월 12일 전주야구장에서 열린 OB 베어스(현 두산)전이었다. 쌍방울이 4-7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OB 임형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3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등판을 마쳤다. 

이후 1군 통산 545경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로 KBO 역사에 손꼽히는 우완투수로 기록을 남겼고 현재는 SSG의 감독으로서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 중이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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