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만' 보는 제주스 VS 아스날 공격진

이동건 2022. 6. 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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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을 상대하고 있는 가브리엘 제주스 (사진=REUTERS 연합뉴스)

가브리엘 제주스(25)의 아스날 이적이 기정사실화됐다. 27일(한국시간) 영국 유수 언론은 물론 영국 축구 이적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Here we go!'를 외쳤다. 그렇다면 2021~22시즌 제주스와 아스날 공격진의 무게감은 어떻게 달랐을까. 축구 통계 사이트 'fbref'를 통해 작년 아스날 공격의 주전이었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31)와 에디 은케티아(23)를 제주스와 비교해봤다.

기본 기록 출전 시간은 제주스가 가장 많다. 28경기 21선발 출장하며 1877분을 뛰었다. 라카제트는 30경기 20선발로 출장했지만 1782분만 뛰었다. 은케티아는 가장 적은 21경기 8선발 835분을 뛰며 '조커' 역할을 했다. 득점 역시 제주스가 앞선다. PK를 제외하면 7골로 라카제트(2골)와 은케티아(5골)의 골수를 합하면 제주스와 같다. 위안을 얻을 점은 은케티아의 90분당 득점은 0.54골, 두 경기 나오면 한 골은 책임졌다. 그만큼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는 것. 어시스트도 제주스가 압도적이다. 8도움으로 라카제트(7도움)와 은케티아(1도움)을 합한 숫자와 동일하다. 산술적으로 종합해보면 제주스의 영입으로 아스날의 공격은 작년 대비 1.5배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선발로 출장한 라카제트의 자리에 제주스와 '특급조커' 은케티아가 투입되기 때문.

슈팅 적극적인 슈팅을 펼친 선수는 제주스와 은케티아다. 제주스와 은테키아는 동일하게 90분당 3.02개의 슛을 기록했다. 라카제트는 보다 적은 90분당 2.17개. 슛의 정확도는 은케티아가 뛰어났다. 제주스는 유효 슛/총 슈팅의 비율이 33.3%에 불과했다. 반면 은케티아는 42.9%로 절반에 가까운 유효 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는 위치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스는 상대 박스 양 측면에서 들어오는 움직임을 가져오는 반면 은케티아는 최전방 공격수에 가깝다. 라카제트는 27.9%에 불과한 유효 슛 비율을 보여줬다. 이를 기반으로 측정한 지난 시즌 예상 골수는 제주스(10.1골), 라카제트(7.9골), 은케티아(4.6골) 순으로 높았다. 라카제트는 예상보다 3.9골이나 덜 넣었다. 종합해본다면 다음 시즌 라카제트를 제주스가 대체하면 최소 3골 이상의 득점과 10%가량 높은 유효 슛 확률을 기대할 수 있다.

패스 라카제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압박 속에서 패스했다. 라카제트는 456번의 패스 시도 중 99번이 압박 상황에서 패스를 한 것이다. 반면 제주스는 758번의 패스 중 140번만 압박 상황이었다. 리그 최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한 맨체시터 시티에서 뛴 '후광 효과'도 분명 있다. 크로스 시도 역시 27번으로 제주스가 가장 많다. 특이한 점은 은케티아는 233번의 패스만 시도했지만 11번이나 크로스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데드볼(프리킥, 코너킥, 스로인, 킥오프) 상황에서는 세 명 모두 패스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무의미하다. 시도 횟수가 너무 적다.

축구를 통계적인 수치로만 계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타 다양한 '변수'들이 많다. 축구 통계는 '온 더 볼'(주로 공을 가진 상황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기록만 정산하기 때문에 '오프 더 볼'(공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의 활동을 평가하진 못한다. 또 재밌는 사실은 '시간'이라는 변수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라카제트는 2020~21시즌에만 해도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리그 31경기 22선발로 출장해 1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날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제주스에게도 아직까진 물음표가 붙지만 아스날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다. 과연 제주스가 아스날 팬들에게 '상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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