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고물가 고착화 막기 위해 중앙은행 더 단호한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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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되돌리기 힘든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되기 전에 중앙은행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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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되돌리기 힘든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IS는 이날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주요국들이 높은 물가 상승이 일상이 되는 고물가 시대 진입 분기점에 와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BIS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BIS는 Fed 외에도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최근 잇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지만 미국을 포함해 이들 국가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실질 금리가 심각한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이 경제활동을 완화하기보다는 되레 부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BIS의 판단이다.
BIS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며 "실질 금리 하락은 물가 통제 필요성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여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수요를 줄이기 위한 상당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S는 중앙은행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1970년대처럼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앙은행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도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BIS는 주요 선진국이 빠른 물가 상승이 일상이 되는 고물가 환경으로의 진입 직전에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이런 고물가 상황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되돌리기는 매우 힘들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야 하며 지속적인 고물가 상황을 막기 위해 경기 침체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되기 전에 중앙은행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S가 1985~2018년 35개국을 조사한 결과 물가가 오르고 실질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긴축을 이행하는 동안에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높은 물가가 장기화할수록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높을 때는 사람들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고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매력을 상실한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6.1%에 달한다. 유럽의 경우 도이체방크는 올해 말까지 임금 상승률이 5%로 오를 것이며 2023년 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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