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통 줄이려면 실내 습도 'OO%' 유지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6. 27.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절통을 줄이려면 습도는 50% 내외로,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게 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장마철이 괴롭다. 비가 오기 며칠 전부터 습도와 기압의 영향을 받아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는 탓이다. 비가 올 때마다 진통제를 먹을 수도 없는 일이다. 건강한 장마철을 위해 관절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습도 높아지면 통증 더 심해져

날씨에 따라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는 건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지만,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소 인체 내부 관절과 평행을 유지하던 압력에 불균형이 생겨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높은 습도는 근육도 자극한다. 관절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인데,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최대 90%까지 상승한다. 습기가 체내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킨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비가 오면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느는 건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의 통증과 부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마철에는 비가 온종일 내리는 경우가 많아 야외활동이 줄어들기에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도 통증이 강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관절 주변 근력이 감소해 관절이 더 굳고 통증이 심해진다.

◇장시간 냉방, 관절 주변 근육 긴장 유발

장마철에는 덥지 않아도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냉방기를 장시간 켜둘 경우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은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욱 압박한다. 자연스레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는 물질과 영양분 분비가 줄어든다.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다.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인다.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증 심하면 찜질·약물 요법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통증 부위에 찜질을 해줘도 좋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온찜질은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찜질로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하면 약을 사용해도 된다. 심한 통증은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근력 유지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만, 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오해해 모든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우리 몸은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신체활동을 줄인다. 이로 인해 관절기능과 근육이 계속 약화한다.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또한 장시간 누워 있으면 다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줄어, 신체 각 조직이 혈액 속 산소를 이용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근육이 빠지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다. 장마철에 아프다고 해서 방 안에만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염으로 인한 피로감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의 기능이 향상돼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한 증상이 사라진다.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으며, 근력이 좋아지고 관절이 유연해진다. 목과 어깨, 팔꿈치, 손,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 등 모든 관절의 가동범위는 커지고, 정신적인 긴장은 풀 수 있다.

김원 교수는 "관절염이 있으면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기 쉬운데, 운동은 정신건강도 밝게 해준다"라며 "비가 잠시 그칠 때를 이용해 주변을 걷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