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 뛰어든 통신사, 3社3色 전략은

남궁경 2022. 6. 27.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에 접목..콘텐츠 부재 해결
KT, 8월 민클 정식버전 출시..금융 자산 플랫폼 변신
LGU+, NFT 커뮤니티화..향후 메타버스와 협업 가능성
이프랜드 내 ‘2022 메타버스 서울 제야의 종 페스티벌’ 행사 리허설 모습.ⓒSKT

국내 이동통신사가 대체불가능토큰(NFT)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NFT시장이 최근 가상자산 폭락과 거품론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입자 확보 차원의 '펀(FUN)마케팅'과 신사업 시너지 창출 등 전략적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2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자체 NFT를 발행하고,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재 준비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에, KT는 자체 커뮤니티를 구축해 그룹사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NFT를 접목할 예정이다. 연내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사용자가 직접 NFT를 발행할 수 있고, 이프랜드에서 사용되는 아바타와 소품, 의상, 공간 등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다. 또 인기 유명 지식재산(IP)과 협력해 프리미엄 아바타, 의상, 공간 등을 NFT로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게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콘텐츠 부재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블록스와 제페토 같은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NFT 경제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에는 콘텐츠 부재라는 단점을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대장'NFT.ⓒKT

KT는 NFT 발행·관리 플랫폼 서비스 '민클' 베타 버전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그룹사들이 보유한 IP가 NFT로 발행·거래될 경우 IP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출시될 민클 정식 버전에는 결제와 정산이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내년 중으로 개인과 개인이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김영수 KT 디지털자산 개발팀장은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NFT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KT는 미디어, 부동산, 호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IP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투기가 아닌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진행 중인 스포츠 마케팅 프로젝트 '오대장'NFT 발행이 끝나면, 유통 자회사 KT알파의 한정판 스니커즈와 KT 소속 스포츠 선수 영상, KT 에스테이트 호텔 이용권 등을 발행, 그룹자산의 NFT화에 본격 나선다.

LG유플러스 대표 캐릭터 '무너'ⓒLGU+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에서 처음으로 NFT 커뮤니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NFT 커뮤니티는 자신이 보유한 NFT를 자랑하거나 NFT 세계관을 소개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NFT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키(Key)'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자사 인기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를 발행했다. 회사는 디스코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와 공식 무너커뮤니티를 통해 무너 구매 홀더들을 위한 커뮤니티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지난달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FT는 디지털자산화 해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만들고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NFT 사용자 커뮤니티는 더욱 중요해지고, 향후에는 메타버스와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NFT시장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전세계 NFT 시장 거래액은 지난달 기준 5조1912억원이다. 이는 거래액이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 21조 5045억원보다 76% 떨어진 규모다. 지난달(9조3150억원)과 비교해도 약 45%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의 NFT 발행은 고객경험 확대 차원 측면이 강하다"면서 "현재 NFT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계속 안좋을리라는 법도 없다. 앞으로의 추진할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