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장제원·김종인 한 자리에..이준석 띄운 혁신위 첫 회의도

정계성 2022. 6. 2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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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주도 미래혁신포럼 활동 재개
김종인 연사로 나서고 안철수도 참석
안철수·김종인과 '전략적 동맹' 주목
이준석 "간장 한 사발" 언급하며 경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이 김종인 전 위원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의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 권력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제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미래혁신포럼은 27일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김종인 전 위원장의 강연회를 개최한다. 미래혁신포럼은 친윤 핵심으로 통하는 장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한홍·박성중·박성민 의원 등 친윤계 의원 상당수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연사로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비대위와 대선 캠프에서 자주 충돌하는 등 '앙숙' 관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요청이 와서 나섰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장 의원이 '친윤' 색채를 빼고 외연 확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을 초빙하기 위해 장 의원이 특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의 참석도 주목된다. 당 일각에선 장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계 일부가 안 의원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추진하며 안 의원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들이킬 것 같다"고 적었는데, 간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간철수(안철수 의원에 대한 멸칭)·장제원'을 지칭할 때 쓰인다. 안 의원과 장 의원으로부터 집중 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안 의원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포럼 참석과 관련해 친윤계 의원들과 접점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현재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윤계 의원이 아니냐"며 "많은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혁신위, 첫 회의 열고 공식활동 돌입
당 운영체계와 공천제도 등 논의 예정
최재형 "李 징계 상관 없이 혁신 활동"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같은 날 오후에는 이 대표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혁신위원회가 최재형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당원 증가에 따른 새로운 운영체계를 논의하고, 나아가 공천 제도 개혁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내에서는 김미애·노용호·서정숙·한무경 의원이, 원외에서는 이건규 전 군인호텔 사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정희옥 경실련 정치개혁위원 등 총 15명이 위원으로 합류해 활동에 나선다. 특히 1970~80년대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최 위원장이 청년 세대 여론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인선을 진행했다.


하지만 향후 행로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준석 사조직이 아니냐'는 논란이 한차례 불거진 바 있고, 내달 7일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예민한 '공천' 문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당 안팎의 견제도 넘어야 할 장벽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당원이 80만 명에 달하게 됐고, 더 늘어나는 것을 상정해서 그에 걸맞는 당의 운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며 "공천제도나 이런 쪽으로 항상 논의를 몰아가시는 분도 있는데. 그것은 그것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는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최고위원들이 혁신이 필요하다고 해서 출범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대표를 둘러싼 윤리위 징계 심의 등 현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 결과와 관계없이 혁신위는 계속해서 당의 혁신을 위해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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