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담아 노래하는 한국 배우들 브로드웨이에서도 통할 가능성"

장지영 2022. 6. 27.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지킬&하이드' '데스노트' '마타하리' '웃는 남자'.

'웃는 남자'와 '마타하리'를 공연 중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초청으로 와일드혼이 한국을 찾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찾은 뮤지컬 작곡가 와일드혼
이한결 기자


뮤지컬 ‘엑스칼리버’ ‘지킬&하이드’ ‘데스노트’ ‘마타하리’ ‘웃는 남자’. 올해 국내에서 공연됐거나 공연 중인 이들 대형 뮤지컬 5편의 작곡가는 프랭크 와일드혼(63·사진)이다. 그에겐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작곡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 뉴욕 출신인 와일드혼은 1981년 팝음악 작곡가로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입문했다. 90년 뮤지컬 ‘지킬&하이드’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25편을 만들었다. ‘웃는 남자’와 ‘마타하리’를 공연 중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초청으로 와일드혼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4년 ‘지킬&하이드’의 한국 초연 이후 18년간 한국에서 내 작품이 16개 공연됐다. 이토록 사랑받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한국에서 내 작품 4개가 동시에 공연돼 매일 밤 7000~8000명이 관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드릴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와일드혼의 인기는 2004년 배우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하이드’의 초연이 대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와일드혼은 듣기 쉬우면서 여운이 오래가는 멜로디를 추구한다. 평단보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그의 작품들은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대엔 일본 중국 한국에서 잇따라 신작을 위촉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작곡가들이 브로드웨이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국제적으로 관객을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히트해도 다른 나라에서 그러지 못하는 작품이 많은 것은 작곡가의 이런 태도와 관련 있지 않을까요. 아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뮤지컬 시장이 됐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게 기쁩니다.”

그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다. 김준수 박효신 박강현 박은태 홍광호 옥주현 등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한국 배우들은 영혼을 담아 노래한다. 영어만 가능하다면 브로드웨이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BTS로 대표되는 K팝 등 한국 콘텐츠가 정말 인기다. 온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이들 콘텐츠와 달리 뮤지컬은 라이브 공연의 속성상 유통이 쉽지 않아 아쉽다”면서 “얼마 전 BTS의 뷔가 콘서트에서 사전음향 체크를 하며 ‘지금 이 순간’(‘지킬&하이드’의 대표넘버)을 부르더라. 뷔가 ‘지킬&하이드’에 출연한다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웃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