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무기력증 극복, 키위 같은 '멘털 관리' 푸드 좋아
전문의 칼럼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며 곳곳에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기력증은 질병으로 분류하진 않지만 흔한 증상으로, 여러 원인으로 인해 내적 에너지가 소진돼 정신적·신체적 의욕이 고갈된 상태를 말한다. 현대인에게 감기처럼 쉽게 찾아오는 이 증상은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개선 효과가 커진다. 일단 산책, 집안일 등 작은 목표를 정해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성분을 포함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정신 건강에 도움된다.
대표적인 ‘멘털 관리’ 푸드로는 비타민C를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키위가 있다. 달콤하고 상큼한 맛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키위는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좋은 식품이다. 키위 속 비타민C가 정상적인 뇌 기능을 도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 전환 효과를 낸다.
금빛 과육이 특징인 썬골드키위는 100g당 다량의 비타민C(152㎎)를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기분장애 환자에게 4주간 제스프리 썬골드키위 2개를 매일 섭취하게 하자 피로감과 우울함은 각 38%, 34% 감소했고 활기는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의 비타민C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키위 속 트립토판 성분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촉진하며, 이는 일상에서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실제로 뇌와 장이 서로 연결돼 상호작용한다는 ‘장-뇌 축’ 이론은 최근 많은 학자의 연구로 입증됐다. 감정 상태를 조절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95%는 장에 있으며, 장이 불편해지면 우리는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그린키위는 100g당 2.3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풍부하다. 키위의 폴리페놀은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해 소화기 계통의 우호적인 세균을 활성화한다. ‘장-뇌 축’ 이론에 비춰볼 때 키위는 직간접적으로 장을 건강하게 함으로써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의 무기력을 알아차리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여유가 생긴다.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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