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모르는 KT 주가 비결은?..'디지코' 전략 순항

배준희 2022. 6.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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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전략이 착착 실행되면서 KT 주가는 순항 중이다. 사진은 KT 광화문 사옥. (KT 제공)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KT 주가가 실적 기대감을 타고 상승세를 타 곧 시가총액 10조원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23일 기준 KT의 최근 3개월 주가는 25% 가량 올라 코스피를 압도했다. 주가 순항의 비결은 실적이다.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신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T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4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4891억원)를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2010년 3분기 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0년 3월 취임한 구현모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시장에서 호평 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KT그룹 조직 전반에 혁신 DNA를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구 대표가 꺼내든 화두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이다. 그는 2020년 10월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열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성장 전략을 화두로 꺼내며 플랫폼 기반 기업간거래(B2B) 산업 투자에 나섰다. 이후 KT의 디지코, B2B 사업 매출은 2020년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6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분기 38%에서 올 1분기 41%로 늘어났다.

호실적에 주가가 즉각 반응하면서 KT 시가총액은 2013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종가 기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는 지난 5월 31일 3만8500원으로 시총 10조원을 터치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유지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KT의 목표주가로 4만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본업인 통신사업 성장 뿐만아니라 비통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통신 3사 중 KT의 비통신사업 성과가 가장 빠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CJ ENM과 파트너십을 맺은 콘텐츠 사업과 '네트워크-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한 점도 호평받는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사업부를 물적분할해 KT클라우드를 설립한 것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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